수필

변화 1

圓鏡 2006. 8. 29. 22:43

세상에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없다.

 

두 주일 전까지만 했어도 우리 가족은 여섯

 

식구들로 마치 한 집안에 대가족이 살고 있는

 

것같은 분위기였다.

 

 

지금은 여섯에서 다섯으로 줄고, 다시 넷으로

 

줄어서 조용한 절간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 하나 하나 줄 때마다 집안 분위기가

 

다름을 느낀다. 그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지금도 치료차 우리 집에서 장기간 묵을 수

 

밖에 없어서, 아버님께서 함께 지내고 있다.

 

하루 하루 적응해 나가시는 모습이 나로서는

 

대견스럽게 보인다.

 

 

지금까지 우리 집에 볼 일이 있어서 들리시면

 

이틀 밤을 주무신 적이 없으셨다. 고향 집에

 

일도 일이지만 도회지에서는 갑갑해서 살기가

 

힘드시다고 하시면서 하루 밤 묵으시고는 곧장

 

고향으로 내려가셨던 아버님께서 올 해는 사정이

 

많이 달라져서 금년 겨울이 지나고 내년 봄에나

 

하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큰 아들은 오늘부터 혼자서 한 가구,

 

지난 주부터 어머님은 고향에서 혼자서 한 가구,

 

우리 한 가족은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세 가구를

 

이루고 있다.

 

 

아무튼 가족의 소중함은 함께 지낼 때에는

 

잘 모르고, 때로는 다투고, 잔소리하고 한다.

 

막상 내 곁을 떠나고 나면, 보고 싶고, 아쉽고

 

한데, 이것을 인지상정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우리네 인생이 다 이런 것이려니 하고

 

생각하면서 이런 환경변화에 적응하면서

 

살아가야지 별수 없으려니.................

 

 

나무 관세음 보살 _()()()_

 

 

20060829 원경합장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와 데이트  (0) 2006.09.30
금강불자 한마당 행사 후기  (0) 2006.09.18
계절의 변화 앞에서  (0) 2006.08.20
구름산 등산  (0) 2006.08.16
무더운 여름 날의 외박  (0) 200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