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없다.
두 주일 전까지만 했어도 우리 가족은 여섯
식구들로 마치 한 집안에 대가족이 살고 있는
것같은 분위기였다.
지금은 여섯에서 다섯으로 줄고, 다시 넷으로
줄어서 조용한 절간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 하나 하나 줄 때마다 집안 분위기가
다름을 느낀다. 그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지금도 치료차 우리 집에서 장기간 묵을 수
밖에 없어서, 아버님께서 함께 지내고 있다.
하루 하루 적응해 나가시는 모습이 나로서는
대견스럽게 보인다.
지금까지 우리 집에 볼 일이 있어서 들리시면
이틀 밤을 주무신 적이 없으셨다. 고향 집에
일도 일이지만 도회지에서는 갑갑해서 살기가
힘드시다고 하시면서 하루 밤 묵으시고는 곧장
고향으로 내려가셨던 아버님께서 올 해는 사정이
많이 달라져서 금년 겨울이 지나고 내년 봄에나
하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큰 아들은 오늘부터 혼자서 한 가구,
지난 주부터 어머님은 고향에서 혼자서 한 가구,
우리 한 가족은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세 가구를
이루고 있다.
아무튼 가족의 소중함은 함께 지낼 때에는
잘 모르고, 때로는 다투고, 잔소리하고 한다.
막상 내 곁을 떠나고 나면, 보고 싶고, 아쉽고
한데, 이것을 인지상정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우리네 인생이 다 이런 것이려니 하고
생각하면서 이런 환경변화에 적응하면서
살아가야지 별수 없으려니.................
나무 관세음 보살 _()()()_
20060829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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