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결혼 예식장을 다녀와서

圓鏡 2006. 5. 27. 19:07

 

요즈음 내게는 어떤 인연인지 몰라도, 지난 주에는 옛 친구로부터 성경책 선물을 받았고, 오늘은 기독교(감리교) 방식으로 예식을 진행하는 예식장에 참석하게 되었다.  기독교 방식이라는 예식은 기도, 찬송, 성경구절을 인용한 주례사, 주인공들의 선서 등이 식순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그 목사님의 주례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서두에 어느 철학자의 말을 빌어서 '인생은 만남이다'라고 하시면서 만남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고자 하였다.  내 스스로, 나의 의지대로 내 인생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지만, 사실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은 바로 가족을 포함해서 내 주변에 있으면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다. 학교 선생님, 직장동료, 선후배, 친구, 법우형제 및 도반들이 될 것이다.

 

만남에는 세 가지 만남이 있다. 그 첫 번째는 부모와 자식간의 만남이다. 길면 60여년 정도 함께 하는 만남으로서 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다. 두 번째 만남은 부부간의 만남이다. 남남이 만나서 앞으로는 길면 90년 정도 함께 지내는 동반자와의 만남이다. 이 만남을 사랑이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만남은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이것은 영원한 만남이라고 하였다. 효, 사랑, 영원한 만남......... 이 중에서 당연히 영원한 만남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긴 시간을 할애하였다.

 

그런데 요즈음 결혼식장 다녀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 '세대차'이다. 나도 이제 나이 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나의 가치관으로는 눈쌀이 찌푸려지는 것이 두 가지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러한 요청이 하객들 중에 여기 저기서 나왔으나 점쟎은 사회자의 특권으로 그러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사람들 앞에서 우리 문화에는 맞지 않는 신랑.신부의 애정표현과 사진촬영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신부의 드레스 상의가 우리 상식에는 어긋나기 때문에 바로 보기엔 보는 내가 민망하다.  그런 반면에 요즈음 보기 좋은 것은 양가 부모님에게 신랑신부가 인사를 드릴 때, 인사를 마치면 반드시 안주인들께서는 사위를 그리고 며느리를 두 팔로 꼭 껴앉은 채, 잠시 귀속말로 무슨 덕담이라도 나누는 모습이다. 세상은 이렇게 변해간다.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무상이라는 단어가 스치고 지나간다.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