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밀린 숙제, 사경을 마치다

圓鏡 2006. 5. 26. 17:29

 

몇 주 전에 배운 사경 숙제를 오늘에서야 마쳤다.

어제는 모처럼 선업스님께서 중국불교사 시간인데,

뒤에 앉아서 강의를 듣고 계셔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몇 주 전에 내주신 사경 숙제를 받으러

오신 것인지?  강의를 들으시러 오신 것인지 몰라도

몇 몇 분들이 사경 숙제를 제출하길래 아차 싶었다.

나는 그 숙제를 잊고 있었던 터라, 속으로 그랬다.

 

오늘 체육대회를 마치고 일찍 귀가한 김에 조용한

음악틀어놓고, 반바지 차림으로 방석을 깔고서는

서재실에서 반야심경 한글본 사경을 마쳤다.

그리고 사경 끝부분에는 원하는 바를 쓰는 공란이

있어서, "우리 가족의 건강과 지금 공부하고 있는

이 과정을 끝까지 참석할 수 있길 원합니다."라고

쓰고는 마쳤다.

 

삼배 후, 한 자를 쓰기는 초보자인 나로서는 너무

힘들고, 지겨울 것 같아서, 한 자 쓰는데 한 배씩

했다. 그래도 무릎이 아프고, 등에는 땀이 흘러

내린다.  그러나 이렇게 힘들고 고통이 따르지만

기분만큼은 상쾌하다. 이런게 사경의 묘미이런가?

 

처음해보는 사경, 말로만 들어오던 사경을 직접

한 번 해보고나니 뿌듯해지는 기분까지 가질 수

있어서 좋다. 아 !  이런게 사경이구나 하는 ......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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