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익숙해진 것들......

圓鏡 2020. 6. 4. 22:51

올해 2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불어닥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지금까지 모든 일정이 취소되거나 여러 번 연기되었다. 오늘 모처럼 조계사 법당에 들렀더니, 들어서자마자 왼쪽 모퉁이에 작은 책상과 함께 한 분이 앉아서 출입자 체크를 하고 있었다. 성명 / 전화번호 / 체온란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이 모이는 실내에는 어디든지 이런 양식이 기다리고 있다. 겨우 겨우 3개월 경과되었는데,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양식이어서 쉽게 익숙하게 되었다. 아직 불교계에서는 확진자 소식이 없지만 타 종교단체에서는 바이러스 전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세계대전과 같은 전쟁만큼이나 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바이러스로 전 세계 경제는 물론이거니와 생활 모든 분야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것도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 영향이 없지 않다고 한다. 인간은 자연을 개발의 대상,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기 보다는 자연을 이용해서 인간이 편리하거나 편안해지는 대상으로 생각하기에 개발과 개척의 대상이 된지 오래되었다. 그래서 지구라는 자연은 인간으로 인해서 몸살을 앓고 있고, 그런 것 중의 하나로서 이러한 질병도 창궐하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설도 있다. 인간이 인간에게 이로운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 잘못 되어 바이러스가 바깥으로 유출되어 이런 질병이 창궐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이 두 가지 설 모두 인간이라는 주인공이 인공적으로 조작한 결과라는 것이다.

지난 5/30일 윤사월 초파일 행사( 1개월 연기한 초파일 )까지 하게 만든 이번 바이러스, 지금 조계사 마당에는 오색 연등이 환하게 불밝히고 있지만, 인적은 드물다. 오후 5시 반경에 법당에 들렀더니, 평소에는 삼배할 공간도 없어서 바깥에서 반배하고 지나칠 정도였으나, 오늘은 자리가 많이 비어 있어서 제대로 자리 잡고 삼존불 앞에 엎드려 삼배를 올렸다. 밤 9시가 넘어 조계사 일주문 앞을 지나칠 때에는 인적이 드물어 도심이 아니라 깊은 산중의 사찰같았다. 마당은 환한데 사람이 없다.

이번 바이러스는 기온이 올라가면 물러간다고 해서 6월 여름이 오길 기다렸는데, 지금도 여전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 때 소강상태를 보이던 확진자가 요즈음은 수도권에서 갑자기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래서 내가 소속된 단체에서도 이번 달 5일 행사계획을 20일로 연기하였다. 친척 가내 혼사는 당초 3월에서 6월로 3개월 연기되어, 이번 주말에 잡혀 있는데,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여전이 부담스러운 행사가 될 것 같다.

이번 바이러스로 인해서 전세계에서 고통받고 있는 모든 환자들이 속히 쾌차하고, 바이러스가 고온의 날씨로 인해서 속히 물러가길 기원해본다.  원경합장

 

윤사월 초파일 후 조계사 마당의 오색 연등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관리  (1) 2021.03.18
일체유심조, 불교의 가르침  (0) 2020.10.14
무술년 개띠의 해맞이  (0) 2018.01.01
진로지도, 진로코칭, 멘토링, 상담........  (0) 2017.08.21
아이들은 부모의 뒷 모습을 따라 닮는다  (0) 2017.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