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이하여 어제 이발을 하는데, 이발사가 깍은 머리가 앞치마에 한 덩어리 떨어지는데 보니까, 생각보다 흰머리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흰머리가 더 많아 질 때가 되었거니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되는데, 내 맘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았다. 60대에 입문하고 보니 나이에
대해서 내 자신 보다는 내 주변의 시선이 더 의식된다. 나는 별로 그러하지 않는데, 내가 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느낌이 든다.
설이 예전과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세상은 자꾸 바뀐다. 그 변화에 적응을 잘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벌써 세대차라는 단어부터 떠오른다.
우리의 전통을 유지하는 게 좋은가? 세월 따라 변화하는 세속을 따라가는 게 바람직한가? 한 마디로 혼동스럽다. 아들 세대와 사고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크다.
아들과 대화를 통해서 내가 느끼는 갭gap만큼은 실제가 아니고, 아들도 무슨 사정이 있어서 그런 말을 하겠지만, 가치관이나 판단기준에 차이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 차이가 클 뿐만 아니라 나로서는 왜 그런 판단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대화로 풀면된다고 하지만
두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솔찍한 대화를 해야 하고, 대화 도중에는 감정을 잘 관리할 수 있어야만 무슨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참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참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다 나은 방법을 찾아보자. 섣달 그믐 날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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