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부모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속담에 따라, 두 돌이 되어가는 손자에게, 언제부터인가 내가 의도적으로 꾸준하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인사하는 예절이다. 내가 외출하거나 귀가할 때 손자가 우리집에 오거나 돌아갈 때, 꼭 다섯 식구들이 함께 일어서서 인사를 몇 번이고 반복한다. 서로 마주보고 허리를 크게 굽혀서 한다. 지금까지는 우리부부와 아들부부가 큰 소리로 좀 과장된 모션으로 인사를 몇 번씩 반복하면, 그 때마다 손자는 고개를 쳐들고 멀뚱멀뚱하게 그런 모습을 쳐다만 보았다. 그런 손자가 지난 번 귀가 시에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리 부부는 복도에서 마주보고 인사를 하니, 손자도 허리를 굽혔다. 따라서 흉내를 내본 것이다. 따라하기......
속담이 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우리 네 식구는 손자의 그런 모습을 보고서 환희심에 가득찼다. 그 후로 감기, 폐렴으로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 주말에는 우리집에 오지 못 했지만, 부모가 하는 말과 행동을 따라하면서 배우고 익혀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실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정에서 이러하듯이 사회에서는 어르신들이 모범을 보여야만 그 사회가 건강한 사회로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즈음 이 사회는 어떠한가 배금주의, 이기주의, 내 자식만 귀한 사고와 행동......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접하는 뉴스는 선행담보다는 불쾌하고 충격적이며 자극적인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기자들도 자극적인 것으로 찾더라도 선행 중에서 감동적인 것들, 감명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뉴스감을 발굴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그 기자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배우는 과정에서 그런 마인드셋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하는데, 일등주의와 배금주의 그리고 자극주의에 물든 이 사회는 어린아이들을 그렇게 키우지 않는다. 부정적이며 자극적인 것들을 즐기는 아이들로 가르치고 있다. 이것은 어른들의 잘못이다.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치고서는 성인이 된 후에는 잘못 한다고 투덜대는 것과 다름이 없다. 어른들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결국 아이들의 잘못은, 자식의 잘못은 부모의 잘못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사회가 건강하지 못할 때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게 부정적인 것, 자극적인 것만 보고 배운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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