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의 성장과정에 변화주기는 아주 짧은 것 같다. 나이에 따라 장난감도 바뀌듯이, 석 달을 넘기지 않는 것이 유아들의 습관이다. 어제 우리집에 와서 지내는 손자에게 몇 가지 변화가 보인다. (1) 이제는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서 놀기도 한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2) 그리고 늘 하던, 창문을 열고 닫고 하지도 않는다.( 그 덕분에 지우개가 많이 남아 돈다 ) 또 한 가지는 (3) 나를 보면 손가락을 잡아 끄는 것이었다. 손자가 가고 싶은 곳으로 나를 끌고 가서 원하는 지점에서 안아 달라고 양팔을 번쩍 치켜드는 것이었다. 이젠 이것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아이들은 빨리 성장하는 것 같다. 하기야 눈을 뜨고 있는 시간에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주변의 사물들과 접촉하면서 그 감각을 느끼고 또한 말로 행동으로 반응을 보여주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손자에게 벤치마킹할 만한 것은, 성인들도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면 이렇게 열정적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한편 그 동안 힘에 겨워 열지 못 하던 냉장고 문을 열고, 키가 닿지 않아서 포기하던 곳에는 까치발로 잡아 당기는 것들이 있다. 아주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예 내려 놓는다. 아예 손에 닿지 않은 곳으로 치워버린다. 사람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그러나 노력과 시간(기다림)이 필요하다. 손자에게 배운다. 그 기다림에는 고통이 수반될 수도 있지만, 설레임( 보다 나은 상황 )이 있는 기다림이다. 그래서 그 고통을 감수하고 기다리며 노력한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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