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봄 나들이

圓鏡 2013. 3. 31. 20:17

 

한 해의 1/4이 지나가는 오늘이다. 어제는 도반들과 함께 봄 나들이를 모처럼 하고 왔다.

 

맘에 드는 도반들과 떠나는 여행이어서 그런지 떠나기도 전에 즐거운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이기까지 하였다.

또한 어제 같이 따스한 봄 기운이 사람의 기분을 들뜨게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침 일찍 강원도를 향해 떠났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이동하는 과정도 즐거운 시간, 목적지에 도착하니 맛 있는 점심식단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Here and Now,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로 시작되었던 화제가 어느새 현재의 불교수행에 대해서,

과거 수행경험에 대해서, 그리고 미래 수행계획으로 화제의 폭을 넓혀 갔다.  한 때는 각자 맡았던 소임을 이번에 함께 한

도반들과 한마음으로 봉사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제는 그 시절의 향수를 공감하면서 그 향수에 젖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밤 늦게 귀가하였다.

 

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쉬웠던 이야기, 다소 불만스러웠던 이야기까지 나오게 마련이다. 불자가 신행활동을 하면서

시행착오와 수행과제를 앉게 된다. 아무튼 하나의 사건은 부분이 전체가 아니기에, 말은 적을수록 좋고, 가능한 좋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진정 바람직한 불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새봄을 맞이하여 새로운 기분으로 이번 한 달간 새벽기도에 동참해오고 있다. 얼마나 갈런지 알 수는 없지만, 아침형 인간

으로 생활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새벽기도에 지속적으로 동참을 하고 싶다.

 

오후에는 병원으로 병문안을 갔다오면서 평소와는 달리 맘이 편치 않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옥과 극락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느낄 수 있다. 고통스러운 환자들을 마주 대하면, 이곳이 지옥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한편 무탈하게 일상생활을 해오고 있는 우리는 극락에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살고 있는 곳이 극락이라면 부처의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아버님께서 쾌차하시길 발원하면서........  원경합장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