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체험의 소중함, 생각만으로는 부족함이 있다.

圓鏡 2012. 12. 14. 23:18

어떤 사안을 마주 대하고 있을 때, 사람이 생각만으로는 부족함이 있는 듯하다. 행동이 따라야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보고 듣고 느낀 것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부분들이 꽤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 보면 알 수 있다. 요즈음 노인을 모시기 시작하면서, 평소 노인에 대해서 생각해왔던 것들이 현실과는 부분적으로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때로는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내가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하고 이해하려고 했던 것들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인을 모시는 전문가인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들이 필요한가 보다하는 생각이 든다.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머리로 이해는 하는데, 말과 행동은 그러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게 바로 현실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다 생.로.병.사의 길로 가야하는데, 생로병사의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 사람마다 관건이다. 생로병사의 육체적인 변화를 어떻게 하면 정신적인 충격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 나이에 그런 현상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야 할까?  이것 큰 일 났는데 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한 가지 사안을 두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달라서 그 사안을 처리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게 바로 갈등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통증은 감내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할 수 있다. 그래서 노인이 되면 조용한 시골이 아니라 병원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집 부근에 병원이 있는 도회지 아파트 단지로 나와야 하는 게 현실이다.

 

요즈음 백세시대를 맞이하였다. 이미 노령화사회로 접어들었고, 노령사회를 향해 가고 있다. 한편 젊은이들이 독신으로 살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무자녀로 살아가는 세대들이 늘어나 인구증가율이 둔화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걱정하고 있다. 사회나 조직의 구조는 연령으로 보면 피라미드 구조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노령화와 인구감소로 이상적인 조직에서 거리가 멀어져 가고 있다. 그래서 노인을 누가 케어해야 하느냐?  궁극적으로는 가족이 아니라 노인 자신이나 국가가 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어 가고 있다. 젊은이들은 취업이 어려워 독립이 어려워 청장년이 되어도 부모슬하에 남아 있는 캥거루족이 늘고 있는가 하면, 독신으로 살아가면서 개인취미나 즐기는 부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먼 미래를 바라보면 걱정스럽다.

 

인류는 늘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듯이, 이러한 사회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인간들은 그러한 위기를 지혜롭게 잘 극복해왔다. 지금까지........  기우이런가?

 

원경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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