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매너와 이미지에 대해서......( 유치원, 초교 선생님의 사명감과 자부심 )

圓鏡 2013. 4. 6. 09:51

이 세상에서 외롭게 그리고 고독하게 살아가긴 하지만, 결코 혼자서는 살아가지 못하는 인간에게 있어서, 의식주만큼이나 소중한 것이 있다면 매너일 것이다. 가족, 직장, 주민 등 어떤 방식이든 공동체 생활을 할 수 밖에 없고 의식주도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역할분담과 상거래를 통해서 주고 받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 의존하는 관계 속에서 상호간에 지켜야 할 매너(예절.상식)이 무너지게 되면 서로가 불편하게 된다. 그로 인해서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 역시 좋아질 수 없다. 그 사람에 대한 나쁜 이미지는 주관적일 수 있긴 하지만 오래 지속된다. 그래서 보기만 해도 불편한 심기를 가지게 된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요즈음 내가 종종 느끼는 것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는 매너이다. 50미터 내지 100미터 정도만 걸어도 주차공간이 비어 있는데, 이 거리를 덜 걷겠다고 주차를 하다보니, 아파트 입구( 엘리베이터 입구 )에는 사람 통행이 불편하게 주차를 한다. 어떤 경우에는 내 차가 빠져나가지 못해 포기하고, 영업용 택시를 타고 약속시간을 지킨 적도 있다. 관리소를 통해서 알고보니 우리집 위에 같은 동에 사시는 동네 주민의 차량이다. 차가 우선인지 사람이 우선인지 사람은 뒷전이고 차가 사람의 통행을 가로 막고 있다. 차량 사이로 지나갈 틈도 없다. 그 사이로 지나가다 혹여 먼지라도 옷에 뭍을까봐 걱정된다. 몇 일 전 출근시각에는 바로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가운데( 물론 직진 차량도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가운데 주의를 하지 않고 과속을 한듯하다 ) 가벼운 접촉사고까지 일으키고 말았다.

이 아파트에 살면서 작년부터 관리사무소에 수 차례 전화로 주차관리 개선에 대해서 건의하였다. 출근 시각에 몇 번은 차창에 메모된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차를 빼달라고 전화를 하고 기다린 적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어둠침침한 조명아래 명함을 앞 유리창에 두었는데, 조명도 조명이지만 글자가 작아서 도저히 연락처를 확인할 수 없어서, 다시 집에 가서 랜턴을 가지고 와서 연락처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어 차를 빼고 출근하였더니 지각이었다. 물론 그런 날은 출근시간 때문에 과속운전을 한다. 마음은 조급할 수 밖에 없다. 한 번은 주차문제로 직접 관리사무소를 방문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한 번은 관리사무소 관리인을 지하 2층 현장으로 불러서 현장에서 상황을 설명을 해주고, 개선 방안으로 주차불가 위치에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도록 제안도 했지만, 주차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다.

 

불법주차 "딱지"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붙이던가, "안내방송"이라도 자주 하던가, 내가 제안한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던가, 과거에는 매달 한 번씩 "반상회"를 하더니 요즈음은 그것마져도 주민들이 원치 않는다고 해서 없어졌다고 한다. 반상회 불참하면 벌금을 물리던 시절도 있었다. 물론 통장이나 반장 위주로 자치적으로 만든 규정이긴 하겠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주민들이 얼굴을 보고 만나서 불편함을 서로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의사결정하고 그 규정을 지키면, 공동체생활이 좀 더 편리할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파트의 물리적인 구조( 사생활 보호 )와 주민들의 사고방식 변화로 인해서 이웃과 점점 더 삭막해져 가는 아파트 생활에서 앞으로 불편함은 가중될 것이다.

내가 편하자고 한 행위로 인해서 이웃이 불편하게 되면, 그 이웃 또한 그런 행위를 하게 될터이고, 그 이웃의 그러한 행위로 인해 내가 불편함을 겪게 될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공동체 생활을 할 것인지? 아니면, 나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계선을 이웃이 불편함을 느끼는 곳으로 설정해둠으로써 선순환의 공동체 생활을 할 것인지? 내가 선택할 문제이다. 이러한 선택의 문제도 아무런 생각없이 하는 것이 문제이다. 한 번쯤 이웃을 의식하고 배려하는 생각이라도 한다면 선택의 문제일 수 있지만 개인의 습관이 그러하다면 이웃에 대한 배려는 기대할 수도 없기 때문에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불편함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유치원 교육, 초등학교 교육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에서 유치원 선생님과 초등학교 선생님은 사명감과 자부심, 그리고 보람을 가지고 본업에 충실하길 기대한다. 우리 미래 삶의 질을 제고하는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상의상존하는 인드라망 속에서,,,,,,,, 중생 원경합장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