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다. 잡초의 힘도 대단하다.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빈 집은 이런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만 1년을 비워두었던 집의 모습이 이러하다.
마당에는 잡초만 있는 게 아니라 빨간 꽃도 피어 있었다. 마당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지만 오래된 포장이라 여기저기 금이 간 곳이 있는데 그 틈새를 비집고 자란 잡초가 1년만에 이정도 이니, 시멘트 포장이 아니었더라면 발 들일 틈도 없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환갑의 세월을 보내고 보니, 옛말이 속담이 틀린 말이 없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들어도 소의 귀에 경전 읽기 식이었던 말들이 이제는 몸에 와 닿는다. 강보에 쌓인 아기는 어른이 되고, 어른은 노인이 되고, 노인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지금에서야......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 교장선생님이나 지역 기관장들께서 입학.졸업식장에서 연설하는 말 중에 늘 반복해서 들어왔던 말이 "여러분들이 미래의 주인공입니다. 이 나라의 기둥입니다."라는 것들이다. 그게 사실이다. 지금은 장년층이 이 나라 기둥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초등학생, 중학생이 이 나라의 주인공, 기둥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명학관화한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미련하다고도 한다. 왜냐하면 꼭 그 시점에 다다라서 자기가 그 처지에 놓여봐야 제대로 그 말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나는 새로운 "수행"을 하게 될 것이다. 어려운 상황, 새로운 상황을 접할 때마다 "아~, 나는 이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내가 수행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그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지혜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 원경합장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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