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하심 개원 1주년에 즈음하여.........

圓鏡 2012. 9. 10. 22:33

2005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그리고 병술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내 블로그 [하심]의 문을 연다. 금년 한 해는 여느 해와는 달리 나의 인생에 있어서 의미가 깊은 한 해였다. 그래서 내년에는 금년보다 좀 더 삶의 의미를 원숙하게 하기 위해 [하심]이라는 화두를 한 번 잡아 본다. 이 화두를 들고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이 블로그에 들러서 글을 올릴 것이다. 원경 ==========

위의 글이 일년 전 어제 [하심]이라는 블로그 명칭으로 문을 열면서 간단하게 내 마음을 메모한 글이다. 2005년 한 해는 재가불자로서 적극적으로 수행정진하는 삶을 살아갔었다. 어느 신행단체에 몸을 담고 소임을 맡았다. 신심이 돈독한 불자이긴 하지만 불문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가운데 열심히 신행활동을 하다가 많은 좌절과 갈등을 겪었다. 그래서 지난 해 하반기에는 그 소임을 그만두고 한 해를 정리하다가 "하심"이라는 단어를 발견하였다.

그 시점에 내가 원하는 바, 그 의미를 잘 담고 있는 단어가 "하심"이었다. 그래서 작년 연말에는 나의 신심을 불교교리 공부를 하면서 도반들과 친목을 도모 하는 한 해를 맞이하고자 하는 맘이 일어났고, 게다가 탐진치 삼독심을 멀리하며 겸손과 중도의 길을 걷고자 하심이라는 블로그 명칭으로 개원하였다.

금년 한 해를 되돌아 보면, 교리공부를 정해진 일년과정에 따라 충실하게 하면서 도반들과 친목도 도모하였다. 그리고 마라톤 동호회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체력강화와 친목을 도모하였다. 이런 가운데 삼독심을 멀리하고자 스스로 노력을 하였다. 지금은 작년에 느꼈던 그러한 감정들 - 분노, 좌절, 갈등 - 을 멀리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사다마라는 말도 떠오른다.

내년 한 해는 회사업무가 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선은 내년 1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간화선 입문"프로그램에 동참하고, 먼 훗날 봉사활동으로 포교사 역할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자 한다. 이 두 가지가 내가 내년에 새롭게 해야 할 신행활동 목표이고, 마라톤 동호회 활동은 내년에도 계속 함으로써 3년째 이어갈 생각이다.

작년 말에 내 블로그를 열고, 처음에 몇 번 글을 올리면서 아무 생각없이 글을 올렸다가 때로는 이게 너무 사적인 내용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지운 적도 있었다. 사실 이 지구상에 인터넷으로 접속이 가능한 곳이면 누구나 내 블로그에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개된 글이다. 그래서 때로는 크게 부담을 느낄 때도 있어서 다시 지우기도 하였다. 일년이 지난 지금은 약 7만명의 블로거들이 다녀갔으며, 전혀 모르는 사람이 들러서 가끔 덧글도 남겨 놓기도 하고 해서, 때로는 신기하기도 하였다. 어떨 때에는 나를 아는 지인이 우연히 들려서 덧글을 달아 놓기도 하곤 해서 반갑기도 하였다. 아직 나의 블로그를 홍보한 적은 없지만, 다른 카페로 나의 글을 스크랩하다보니 어느 정도의 범위에서는 나의 블로그가 알려져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무튼 미래는 많은 변화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주게 될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인터넷 문명의 혜택을 크게 받고 있다. 예전에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알만한 사람에게 전화상으로 물어보던가 백과사전을 찾아보았지만, 지금은 바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로 들어가서 찾아보거나, 질문을 남기면 그 분야에 잘 아는 사람이 친절하게 회신을 해준다.세상이 이렇게 바뀐 것이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UCC( user created contents )라는 개인 컨텐츠가 기존의 방송국이나 전문기업에서 만들어 방송하던 컨텐츠와 대등한 위치에서 방송이 되는 일인방송. 개인방송 시대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한 새로운 사업.직업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無常

2006.12.30 원경합장 ( 2012.9.10 다시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