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의상 유행에 관한 단상

圓鏡 2012. 7. 25. 22:48

유행, 한 시절 어느 지역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 유행이다. 특히 의상에 관한 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유행이 바뀌고 있다. 누군가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의상 디자이너, 대중매체, 연예인 등이 주도하고 있다. 그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 왠지 왕따를 당하는 기분이 들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것이 의상(의류)일 것이다. 남자의 넥타이 하나만 보더라도 폭이 좁아졌다가 넓어졌다하거나 단색이 줄무늬로 다시 무늬가 랜덤한 것으로 바뀌었다가 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 주기를 짧게 보면 변화이지만, 변화의 주기를 길게 보면 반복이 맞을 것이다. 해마다 점점 더 심화되고 더운 여름철이면 더한 것이 요즈음 여성의상이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실내, 안방에서나 입었을 법한 내의가 이젠 겉옷이나 외출복으로 바뀌었다. 상의와 하의가 온몸의 라인을 그대로 보여주는 의류, 즉 얇고 달라붙는 옷이 유행이다. 멀리서 보면 옷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몸매만 보일 정도이다. 이런 의상에 신경이 쓰이는 것을 보면 나도 이젠 세대차이를 느끼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다니던 한창 젊은 나이에 가끔 이러한 세대차이로 부모님과 견해차를 보일 때가 있었다. 이젠 입장이 바뀌어 있다. 그래서 세월이 지나면 다 그 길로 간다고 하는 건가? 여백의 미가 없다. 여유의 미가 없다. 가리고 덮어주는 미(아름다움)를 볼 수 없다. 그대로 드러내는 아름다움만 존재하는 것이 요즈음 미의 가치인 것 같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걸치는 것이 옷이다. 옷의 본래 기능은 밖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의상은 아름다운 몸매를 뽐내기 위해서 옷이 몸을 불편하게 하고 옷이 몸을 혹사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월이 바뀌어 유행이 바뀌어도 효율성과 편리성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데, 요즈음 유행은 이러한 합리적인 선상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비합리적이긴 하지만 오감(안이비설신)을 만족시킬 수만 있다면 그것이 유행의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