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지난 금.토.일 3일간 연속적인 산행을 마쳤다.
어제 저녁에는 오늘 검단산 산행을 망설이기까지 하였지만 도반이 원하는 산행이어서 기꺼이 동행을 하기로 맘 먹고, 9시 반경 집을 나섰다. 한 시간 가량 걸려서 검단산 아래 도착해서, 주차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입구에서 비교적 먼 곳에 주차를 하고, 11시경 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오후 1시가 약간 넘어 657미터 정상에 도착했다. 팔당댐과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며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2시가 약간 넘어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하산길은 약수터와 현충탑이 있는 길로 잡았다. 오후 3시가 약간 넘어 하산을 마치고 곧장 귀가를 서둘렀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정체가 심해서 오후 6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역시 귀가길은 예상했던 대로 정체가 심해서 피곤한 몸으로 운전하기가 어려웠다. 내년부터 춘천인근 화천소재의 하나원 법회봉사가 걱정되었다. 귀가길이 오후 4시경인데도 불구하고 미사리에서 이어지는 올림픽대로는 잠실부근을 지날 무렵 정체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경기도 인근에는 500미터 내지 600미터 산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657미터는 인근에서는 비교적 높은 산인 편이고, 걷는 길이 약 4킬로미터로 거리가 짧기에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쉴새 없이 오르막이 계속된다. 어제 그제 산행이 워밍업 역할을 하는지, 몸을 더욱더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지는 몰라도 대호거사 걸음걸이를 따라 가느라 숨이 차고 목줄기에는 땀이 흐리기 시작한다. 어제 그제 산행은 비교적 쉽게 한 것에 비하면 오늘은 산길도 가파르거니와 동행자 발걸음도 만만치 않아서 무척 힘든 산행을 하였다. 등산에 비하면 하산길은 무난하게 하였다.
정상이 눈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서 정상을 오르기 전에 내리막 길이 짧은 구간 있다. 출발지점부터 계속해서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가 처음으로 내리막길을 맞이하게 되어 걷기가 한결 수월하구나 하는 생각에 이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내려가는 이 구간이 나중 하산길에는 오르막이 되겠지?" 산 길이 마치 인생의 길과 같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오르막만 있는 것도 아니고 늘 내리막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늘 혼재해 있는 것이 인생이다. 이렇게 순경계와 역경계가 혼재되어 있는 것이 인생이다. 오늘 힘들다고 해서 내일도 힘들 것이라고 지레 짐작할 필요는 없다. 인과 연은 주변상황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주변상황이 달라져서 순경계와 역경계는 반드시 바뀌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네 인생은 인내심에 의지하여 꾸준하게 자기 길을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하산길을 등산했던 그 길로 잡지 않고 다른 길을 택했다. 그랬더니 그 내리막길이 오르막이 되질 않고 나와는 무관하게 되었다. 이렇게 예측이 안 되는 경우도 이 사바세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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