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무더웠던 8월 중순경, 북한산 둘레길을 함께 산책한 이후, 아주 오랜만에, 오래 전에 예정되었던 수원 호매실동 부근 소재의 칠보산 산행이 다섯 쌍의 도반들과 함께 오늘 있었다. 이른 아침 자욱한 안개가 끼어 칠보산을 오르는데 내 주변은 시야가 확보되었지만 멀리는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구름이 끼어 해는 보이지 않고, 주변은 짙은 안개와 낮은 구름으로 멀리 내다 볼 수도 없었고, 오른쪽에서는 마치 바닷바람처럼 찬 바람이 몰아쳐 쌀쌀한 기분을 느끼면서 산책을 하였다. 오후에는 갑자기 따스한 공기로 바뀌면서 산책하기엔 안성맞춤이었던 하루였다.
이렇게 걷다보니, 마치 높은 산을 산행하는 기분을 만끽 하면서 울창한 솔밭 길을 걸었다. 해발 150미터와 200미터 안팎의 낮은 구릉으로 이루어진 칠보산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거의 평탄한 길처럼 느끼면서 능선따라 걷다보면, 능선길 좌우로 리기다 소나무(인공적으로 조성한 수림인듯)가 울창한 것이 특징이다. 길 바닥은 굵은 모래처럼 미끄럽고, 석영조각들이 수 없이 흩어져 있어서 햇빛이 반사되어 작은 거울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것 같다. 다소 미끄럽고, 나무 뿌리들이 밖으로 들어나 걷는데 조심하긴 해야 하지만, 낮은 구릉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몇 시간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여서 비교적 걷기엔 좋은 코스였다.
하산길에는 용화사를 참배하고 도반들과 함께 국수 한 그룻으로 점심식사를 갈음할 수 있어었다. 대웅전 주불은 대웅전 한 가운데 서 있는 작은 마애불이었다. 양양 현불사에는 옥으로 된 커다란 돌 부처님이 모셔져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이 절에는 작은 마애불이 대웅전에 모셔져 있다는 것이 여느 사찰과는 사뭇 다른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우리 그룹 중 한 분은 이 절의 신도라고 하면서, 이 마애불은 이 절 중창 당시 이 곳에서 발굴되었다고 한다. 삼배를 마치고서는 바쁜 걸음으로 내려왔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도반들과 합류하기 위해서 바쁘게 대웅전을 나왔다. 오늘 이 모임행사에 참석하느라, 거사회의 행사였던 덕유산 산행에는 참석을 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저녁에는 거사회 순례단도 무사귀가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산행을 마친 후, 우리 그룹 중에서 한 도반의 집에 들러 차담을 나누면서, 이번 행사를 마무리 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귀가하였다. 우리 모두 화창한 봄날에 요즈음 날씨처럼 기분이 화창한 삶으로 이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모두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한 삶을 살아 가시길 기원합니다.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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