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하면 된다. 그래도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 그것으로 포기했다고 해서 이튿날 해서 서쪽에서 뜨지 않는다. 여전히 해는 동쪽에서 떠오른다. 오히려 포기하지 못 하는 그 마음이 문제가 되어, 마침내 일을 그르치게 된다. 용서하고 포기하고 단념하고 내려 놓고 있으면 다소 일이 지연되고 지저저분하고 답답하긴 하지만 때가 되면 그 일은 어떤 방향으로든 흘러가게 된다.
혹자는 내 능력의 80%정도만 쓰고 20%는 남겨두어야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고 한다. 120% 능력을 발휘해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인데 무슨 말이냐? 라고 한다면 할 수 없다. 그렇게 아둥바둥 살아온 결과가 오늘의 내 모습 내 처지임을 생각하면, 20%정도는 남겨두고 주변을 돌아보며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나치게 경쟁이 심한 우리 나라, 내 주변, 서로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런데 내 능력을 초과하는 순간 곁에서 보면 아둥바둥하는 모습이고, 마음에 여유가 없고, 눈 빛이 다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할 곳에 배려가 실종되어 없어져 버리고, 예의가 있어야 할 자리에 예의마져 사라져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고, 무례함으로써 화 나게 한다. 자기 자신만 챙기느라 주변을 한 번 돌아볼 여유가 없어 지게 된다. 이런 삭막한 삶의 분위기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 오게 되어, 내가 불편하고 어렵게 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연기로 이루어져 있기에, 상호관계를 가지고 상호의존적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부간에, 가족간에, 직장동료간에, 도반들간에 서로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보이는 것도 있고,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 우선 내가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행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내 이웃이 보일 것이다. give and take라는 말이 있듯이 상거래가 아니더라도 사람의 마음과 마음간의 거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좋은 말을 건네면 좋은 말이 되돌아 오고, 나쁜 말을 건네면 나쁜 말이 되돌아 오는 것이 삶의 이치이다.
상호관계를 맺고 영향을 미치면서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 공업 중생들은 내 현재 능력(에너지)의 80%정도만 쓰고, 20%정도는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내 능력 밖에 있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삶일 것이다. 포기하라. 용서하라. 단순하라.
그러면, 행복하고 지혜로운 삶이 찾아 올 것이다.
아내 생일 날, 지혜로운 삶을 생각하면서 ............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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