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벚꽃나무들이 한창 뽐내고 있다. 멀리서 벚꽃나무 군락을 바라보노라면, 사방으로 뻗친 가지마다 빈틈없이 흰 꽃이 달라붙어 하얀 가지가 사방팔방으로 뻗쳐 있는 모습이 대단하다. 개나리 목련과 함께 봄의 전령사로 대표적인 꽃들이다. 이네들은 얼마나 봄이 기다려졌으면 나뭇잎도 싹을 틔우기도 전에 꽃부터 피우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하다보면 좀 튄다는 생각에 미치게 된다. 상당히 조급하고 튀는 꽃이 바로 벚꽃, 개나리, 목련이 아닌가 싶다. 진달래도 그러하고........
주변에서 개나리가 피어나는 것을 보고 봄이 오는가 보다하는 생각도 했었고, 목련이나 진달래꽃을 보고도 봄소식을 느끼긴 했었지만, 규모가 다른 벚꽃 나무 군락이나 가로수가 만개를 하니 그 모습이 가관이다. 그래서 역시 벚꽃이 만개해야 봄이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나무는 벚꽃이라 해도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오늘 점심시간에는 평소보다 좀 더 먼 거리를 산책하면서 주변에 다양한 봄 꽃을 디지털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아보기도 했지만, 이젠 약간 덥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날씨가 화창하다. 요즈음 같은 날씨도 몇 일 아니다. 춘래불사춘 봄이 왔건만 봄인 것 같지가 않다고 하는 말도 있듯이 봄이 오는가 하더니 바로 여름이 오는 요즈음이다. 봄 기분 즐긴답시고 밖을 좀 다녔더니 얼굴은 더욱더 검어져 이젠 까만 얼굴이 되었다. 그래도 봄이 좋다. 그래도 밖으로 산책하는 재미가 봄을 만끽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모처럼( 한 달만에 ) 유마경 경전공부반에 동참하여 좋은 법문을 오랫만에 듣고 보니 어색하고 생소한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늘 자주 접하고 들어야 할 법문을 한 달동안 멀리했던 탓이다. 물론 개인수행은 하고 있지만 도반들과 함께 하는 수행이 부족한 것이 오늘처럼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경전을 수지독송하고 아는 것만큼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불자가 아니겠는가? 오늘 공부를 하면서 무소유란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취하는 것이 무소유이다. 탐착하기 바로 전 단계까지가 무소유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법헌스님께 삼배를 올리면서 ............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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