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 |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는 오늘(8월27일) 열린 범불교도대회 3주년 기념세미나에서 종교로 인한 사회분열은 현 정부의 편협한 사고로 인해 벌어지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 내부의 문제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박광서 공동대표는 “불교가 얼마나 한국사회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는지 회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느리지만 떳떳하고 당당한 행보가 불교를 자랑스럽게 만드는 지름길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2008년 범불교도대회 이후 얻은 의미 있는 변화에 대해 짚은 뒤, 더 나은 도약을 위해서는 “차분한 열정으로 사회감각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로 잡아야 할 몇 가지 문제들을 언급했다.
박 대표는 “2010년도에 교직원을 채용할 때 종교제한을 두는 것은 헌법에 위배 된다고 시정공고가 내려진 적이 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며 “동국대도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표는 “동국대가 먼저 생각을 달리해 통 크게 열어놓고 종교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살 길”이라고 밝혔다.
종교인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박 대표는 “수년전 여론조사에서 ‘성직자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의견이 89%나 되었지만 정부와 국세청은 개신교 위세에 눌려 잘못된 관행을 애써 모르는 척하고 있다”며 “당당하지 못한 집단으로 비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바로 잡아야 할 문제”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불교로서는 불교문화유산이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며 “국고지원 대상과 규모의 적정성 여부나 사후 평가 등은 해당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헌법 조항 손질, 종교법인법 제정, 종교평화헌장 공포, 보편적 종교교육 강화, 증오금지법이나 종교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종교평화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기자. |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는 “어떤 스님이 한 잠 잘 자고 일어났더니 기독교 국가가 되어 있더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늘어지게 주무신 결과”라며 “현 상황은 장로 대통령 때문에 일어난 문제만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에서 봉사하고 남을 도와줬을 때 불교는 민족의식이나 자비구현 없이 긴 잠을 잤다”며 “앞으로 금강경 정신으로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법화경 정신을 어떻게 여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불교 대 기독교의 대립적 관점으로 가서는 절 대 안 될 것”이라며 “공존을 위해서는 다수의 기독교 인과 손을 잡고 종교평화라는 모델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 |
전 해인사 승가대학장 법진스님. |
세미나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경청하고 있다. |
현재 정치권에서 불교는 구심점이 없다고 표현한다. 대처방법은 무엇이냐.
조성택 교수: 불교는 탄압받는 것이 아니라 보호받고 있다. 대안이 없다. 자성과 쇄신 이야기를 해 놓고 프로그램이 없다. 템플스테이 예산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이 아쉽다. 출가스님들만 갖고 이야기 해서는 안 된다.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의식을 통감해야 한다. 종교평화위원회가 종자연 만큼 일을 했을 까 싶을 정도로 의구심이 든다. 앞으로 각자 위치에서 불교계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조현 기자: 이 거대한 종단이 예산을 안 받겠다고 했으면 안 받아야 한다. 평상시에 불교가 어떻게 가야하는가에 대해 승가대학과 불교대학에서 사회교육을 시키고 일상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불자와 스님도 기독교 가르침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아야 한다. 뒤에서 푸념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 중요하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