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신도들과 소통에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과 포교원, 결사추진본부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사부대중 공동체를 위한 신도 대중공의를 개최했다.
대중공의에 앞서 인사를 전하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공식적으로 신도 대표들에게 종단운영 현황을 직접 설명한 첫 시간인 이날 대중공의에는 포교원장 혜총스님, 총무원 부장, 국장 등 소임자 스님을 비롯해 김의정 중앙신도회장, 이현수 직할교구신도회장 등 교구신도회 및 신도단체 임원 50 여명이 참석했다.
자승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3월 종단이 내세운 4가지 과제 중 첫째가 바로 종단 및 사찰 운영에 사부대중 공동체 실천하겠다는 것이다”며 “대중공의는 종단 차원에서 신도들과 소통을 시작하는 첫걸음이라는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이 자리에 모인 신도회와 신도단체 대표들은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어줘야 할 변화의 주체이자 동력”이라며 “신도 대표로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 지 돌아보고 먼저 다가가고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신도들이 없으면 스님도 종단도 의미가 없다”고 피력하며 “이 자리가 끝이 아니라 앞으로 분기별로 지속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가겠다”며 “정기적으로 종단 운영 현황도 설명하고 종책에 대한 이해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의 주재로 대중공의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민학기 제2교구신도회장은 교구신도회 성격 및 역할 변화와 중앙종회에 재가자 참여를 제안했다.
민 회장은 “각 사찰에서 신도회 대의원들이 참여하지만 개별 사찰신도회가 제대로 활동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교구신도회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종단 차원의 개별사찰 신도회 활성방안 및 교구신도회의 역할 및 운영에 대한 방안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정우식 대한불교청년회장은 “전국 사찰에 지침을 내려서 모든 법회에 이웃 종교를 위한 축원과 함께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 관련 문건을 만들어 반야심경을 봉송하듯 외우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회 때마다 결사 관련 내용을 읽다보면 종단이 추진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종도로서 종체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불자 생산자에 대한 종단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종단이 직접 사업주체로 나설 것이 아니라 신도회 등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조력자로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안식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도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 2004년 중앙신도회와 전국신도회가 통합하면서 명칭을 전국신도회로 확정했지만 종헌에 ‘중앙신도회’로 규정돼 있어 아직까지 전국신도회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집행부 소임자 스님들이 관심을 갖고 종회에 의견을 개진, 종헌 개정을 통해 전국신도회라는 이름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신도 대표들의 의견을 경청한 총무원장 스님은 “오늘 제출된 의견은 물론 차후 있을 워크숍 자리에서 나온 신도들의 의견을 모아 종단에서 추진할 수 있는 것들은 처리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함께 하는 불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신도들의 많은 성원을 바란다”며 “앞으로 분기마다 자리를 마련해 현안부터 해결해가자”고 말했다.
포교원장 혜총스님은 “종단이 신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겠다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것 자체가 커다란 성과”라며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불국토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로 우리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대중공의 이후 교구신도회 회장단과 신도단체 회장단들은 청평 풍림리조트로 자리를 옮겨 연수를 진행했다. 회장단들은 1박2일을 함께 하며 2011년 교구신도회 과제 작업 및 권역별 분임토의를 한다. 이튿날인 26일에는 최근 종단의 종법 및 종령 개정에 따른 주요 신도정책 내용들을 공유하고, 중앙신도회 주요활동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상
대중공의에 참석한 스님과 신도단체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