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과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지 경험을 해보지 않는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불현듯이 가끔 아쉬움이 떠오르긴 하지만, 포기하고보니, 즉 집착을 놓고 보니 정말 내 맘이 한결 가벼워졌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맘이 즐겁고 행복하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지혜로운 삶인지도 깨달았다. 물론 사바세계를 살아가는 중생들이 생각하는 삶의 방식은 현실보다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 발전과 계발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겠지만................. 이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눈 높이를 낮추고 집착을 놓으니, 맘이 편한 것은 사실이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아주 높은 벽에 부닥칠 땐, 포기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로 접어 들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든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답이라는 것이 얼마나 될까? 정답은 지나고 보면 나오지만 그 전에는 정답을 모르는 게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해답(솔루션 solution)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그 해답도 정답게 가까운 것이 있지만 그 이슈가 완결될 때까지는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솔루션마다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고, 다양한 솔루션은 미래의 일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다수로 나오는 것이다.
소위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법에 의해서 결과를 여러 가지로 추론해볼 수는 있지만, 그러한 여러 가지 조건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상호간에 연관되어 어떤 작용을 하게 될런지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회의를 하면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그 전제조건이 상이하고 조건과 조건간에 상호작용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은, 정답(best solution)은 있겠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이고, 다만 해답(솔루션)은 여러 가지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운명은 다양한 해답 중에서 하나를 미리 선택할 것을 강요받고 있고, 이것이 사바세계를 살아가는 중생들의 삶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적당하게 고민하고 적당한 시점에서는 다양한 솔루션 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바둑에서 흔한 말로,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
어느 한 가지에 대해서 집착을 놓으면서 행복감에 도취해서 ................. 원경합장 2010. 8. 12 비오는 날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의 힘 (0) | 2010.08.29 |
---|---|
계절의 변화 앞에서 (0) | 2010.08.25 |
백련을 보고 맘을 다스리는 아침 (0) | 2010.07.17 |
기후변화 (0) | 2010.06.09 |
선거결과 (0) | 2010.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