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Events)

제8회 마애불 예술제 관람 후기

圓鏡 2009. 2. 14. 22:09

 

 

지난 해에는 2월 하순에 광명시민회관 소강당에서 금강정사 신도들과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이 100명 이상 빽빽하게 자리를 메운 가운데 "부처핸썸"이라는 제목으로 예술제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금년에는 제8회 예술제로 "마애불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여성회관 강당에서 막을 올렸다. 작년보다는 더 넓고 밝은 공간이어서 시작할 때에는 조금 썰렁한 분위기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부분의 좌석을 매웠다.

 

20여명 내외의 대부분 학생들이 작년에 출연한 학샐들이었지만, 그래도 상당부분의 학생들이 바뀌었다. 얼굴이 안 보이는 학생들을 아마도 진학을 했거나 고3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이 출연하였다. 특히 행사 진행자들이 바뀌고, 어린 학생들이 새롭게 선보였다.

 

이 행사는 아마츄어 이기에 신선한 멋이 있고 깜찍한 맛이 있었다. 7080 패션쇼와 뮤지컬이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되는데, 의상이나 소품들이 모두 어른들 것이어서 헐렁한 모습이 더욱더 익살스럽게 만들었고, 프로가 아니어서 때론 너무 인상이 굳어 있었다. 큰 무대에 서서 대사나 박자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하게 보였다. 혹시나 실수를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관객인 내가 긴장이 되다가도 끝나고 나면 출연자들과 함께 맘을 놓곤했었다. 솜씨 하나만은 기대이상으로 프로수준이었다고 생각된다.

 

공연내용도 작년과는 다소 달랐다. 작년에는 절에 나가는 문제를 제기한 동영상 자료와 뮤지컬이 가장 인상에 남으면서 여학생 주도로 치른 행사였다면, 금년에는 남여학생 비율이 반반씩 되어 균형을 이룬 행사였던 것 같다. 학생회는 금강정사의 미래와 한국불교의 미래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해마다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년에는 무거운 타악기를 다루는 것이 안스러워 보였는데, 그 아이들이 금년에는 몸집도 부쩍 커서 이제는 타악기 다루는 솜씨도 늘었다.

 

지난 겨울방학  두 달 동안 준비하면서 우여곡절이 왜 없었겠느냐마는 이렇게 공연할 수 있도록 연출을 맡아 주신 원융법사님, 자광 선생님이 뒤에서 뒷바라지 하시느라 애를 많이 쓰셨음에 틀림없다. 방학내내 집안에 들어 앉아 PC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사춘기에 동년배 친구들과 협력하면서 스트레스도 풀면서 보낸 시간이 지나고 보면 훨씬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가끔 지하 설법전을 지나치다 보면, 무지무지하게 시끄럽게만 들리던 타악기 소리들이 오늘 처럼 넓고 우아한 공간에서는 아름답고 신명나는 리듬으로 다가왔다. 금강정사의 미래인 학생회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길 발원해본다.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