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Events)

동지기도와 송년법회

圓鏡 2008. 12. 21. 22:38

 

 

역시 예상했던 대로 동지기도에는 많은 신도들이 참석하였다. 내년 입춘 회향하는 날에도 큰 법당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법당 밖에서도 법회에 동참하려는 신도들이 서 있을 것이다. 초하루법회, 입춘기도, 동지기도에는 예외없이 신도들이 많이 참석하는 이유는 뭘까? 기복적인 요소를 제외하면 종교가 있을 수도 있을 필요도 없다고 강변하시는 분들도 있긴하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얼마나 힘들면 참선을 통한 수행을 강조하는 조계종에서 기복적인 기도법회에 더 많은 신도들이 모이는 것일까? 

 

개인마다 사정이 다 있겠지만, 내년에는 금년보다 분명히 우리들의 삶이 더 어려울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렇다면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면서 큰 법당을 찾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깨달음을 추구하는 조계종에서는 근기와 취향에 따라 각자 선택할 수 있는 수행법이 아주 다양하다. 독경과 간경, 절수행, 참선, 염불수행, 울력, 법보시, 재보시 등 여러가지 수행법이 있다.

 

우리들의 삶이 고차원의 깨달음보다는 우선 근심 걱정거리부터 해결하고, 나와 가족의 안녕과 건강 등을 먼저 챙기게 마련이다. 그러면서 점을 보고, 굿을 하고, 법당에서 재를 올리고, 힘든 수행을 마다하지 않고 한다.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복이다. 사람이 아주 막다른 곳에 다다르면 신앙심이 크게 생길까?  아니면 근심걱정거리가 해결되고 어느 정도 편안한 상태가 되면 신앙심이 생기는 것일까? 아마도 전자인 경우에 신앙의 대상을 찾게 되고, 신앙생활로 빠져들기 쉬울 것이라고 본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송년법회시간에는 금년 한 해 동안 사찰과 신도회 발전에 공로가 있으신 분들과 분야별로 봉사를 열심히 하신 분들께 포상을 하는 식순이 있었으며, 특히 예년과는 달리 세 분의 외부 인사들을 초청해서 포상을 하였다. 평소 물심양면으로 관심을 가지시고 동참해주신 분들이다. 이렇게 베풀수 있는 입장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분들에게 종교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될까?  궁금해진다.

 

2008. 12. 21 동짓날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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