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잠깐만요, 감사합니다

圓鏡 2009. 2. 10. 18:02

 

요즈음처럼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 삶의 형태도 다양하게 달라지게 마련이다. 특히 서민들이 실직하게 되어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면 당장 소자본 창업(?)이다. 길거리에 붕어빵 리어카가 늘어나고, 전철간에는 잡상인(?)들이 늘어난다. 지금이 그럴 시기가 된 것 같다. 오늘 경제신문에 의하면, 1996년도에 생긴 고용보험제도, 실업급여 신청자가 지난 1월 달에 가장 많은 12만 8천명이었다고 한다. 미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전 세계를 대공황으로 몰아 넣고 있다. 이 지구상에서는 그 여파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미국 금융위기의 원인이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10년전에 겪은 바 있는 IMF와 같은 상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아침 출근 시간에 내가 탄 전철간에 여느 때처럼 특허치약 판매원이 올랐다. 간단하게 약의 효능을 소개한 다음에 치약을 팔러 이동을 해야 하는데, 소개가 끝날 무렵에 [네, 잠깐만요]라면서 크게 소리를 쳤다. 누군가가 사겠다고 의사표시를 한 사람이 있다는 의미일 게다. 소개가 끝난 후에 좌우로 판매를 하면서, 앞으로 나가면서 [네,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소리를 친다. 내가 봐도 사는 사람은 없는데...........  충동구매를 조장하는 것이었다. 그 칸에서 한 두 사람이 사긴 했지만, 불필요하게 충동구매를 조장하는 것이 왠지 씁쓸하였다. 그 치약의 효능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도 없거니와 오히려 부작용이라도 없었으면 하는 맘이 간절하였다. 이 세상에는 워낙 속이는 사건사고가 많아서 믿을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래도 치아나 잇몸이 아픈 사람은 그 말이 솔깃하게 들리게 마련이다. 건강보조식품이나 건강보조용품이 노인들에게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것도 알고 보면, 그 분들이 몸이 불편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즉, 아픈 사람 앞에서 광고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게다가 충동구매까지 조장을 하고 있으니, 아픈 사람은 얼마나 그 광고에 귀가 솔깃해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가끔 전철간에서 물건 구매행위를 하지만, 약품에 관한 것은 하지 않는다. 그 효능이나 부작용이 우려되어서 이다.   

 

아무튼 지금은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운 시기여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중생들이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면서 찾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요즈음 법화경의 한 품인,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읽고 있다. 관세음보살의 원력과 위력에 대해서 조금씩 이해를 하고 있는 요즈음 어려운 이웃과 내 자신을 위해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이라고 불러본다.

 

2009.2.10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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