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몸과 마음이 곧 색 + 수상행식이다. 그런데 마음인 수상행식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수시로 바뀐다. 나의 생각은 잠시도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못 하고 변하고 있다. 참선을 하다보면 가끔은 특정 부위가 갑자기 가려울 때가 있다. 특히 안면 특정부위가 그러할 때가 종종있다. 얼굴이 찡그려지고 손이 올라가려고 하는 것도 잠시 동안 참아보면, 곧 가려움증이 사라져 버린다. 내 마음과 생각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오늘 해야 할 일, 오늘 있었던 일, 좋았던 일, 슬펐던 일, 답답했던 일 등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간다. 그래서 무상한 것이요. 공이라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곧 스트레스라고 볼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크지면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듯이 우리는 늘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일체개고이다. 무상한 사바사계에서 살아가는 중생들은 늘 고해의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습관 또한 대단하다. 이러한 고해의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것도 태어나자마자 남들과 함께 고해에서 살아가다보니 중생들의 삶이란 것이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즐겁다, 고통스럽다라고 판단하고 느끼는 것도 절대적인 것보다는 상대적인 감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지구상에는 약 200여개의 크고 작은 국가들이 있는데 국민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경제적으로는 궁핍하지만 태평양 바다에 8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국가라고 한다. 미국과 한국은 수 십등 위치에 있다. 잘 사는 나라 국민들은 마치 경제력이 행복지수와 비례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못 사는 나라 국민들이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꼭 그러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 부를 누리기도 하지만, 그러한 부를 축적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받을 수 밖에 없는 피곤함, 스트레스 등으로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상적인가? 정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안분지족 오유지족 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개발하고 적응해가는 것이 best way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서 어느 길은 행복한 길이다. 어느 길은 불행한 길이다라고 정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무튼 행복은 물질적인 것보다는 마음에 있는 것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유지족이라는 말의 의미가 소중하고 중요한 것 같다.
20070301 삼일절 새벽,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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