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잘도 간다. 벌썬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할 마지막
달인 12월이 코 앞에 다가왔다. 일주일보다 한 달이, 한
달보다 일년이 더 짧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오늘 42기 기본교육생 수료식과 수계식에 참석하고 보니
내가 5년전 32기로 계를 받았던 사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간다. 수계를 하고 계 때문에 고민도 하고, 궁금증이
많아서 공부를 더 하겠다고 동분서주 하면서 묻고, 읽고,
하던 것들이............
늘 짬밥이 적다고 하면서 겸손해 하더니 요즈음 때로는
시건방을 떨 때도 있는 것 같다. 5년 이란 세월이 가끔
자만심을 가지게 하는 것 같아서 내 스스로 깜짝깜짝 놀란다.
교리와 역사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지난 5년간
손을 놓지 않고 해왔던 것에 비해서 경전은 꽝이다.
그래서 늘 경전공부를 하고 싶은 맘은 간절한데, 이래저래
시간 핑계만 대면서 지나오다 보니, 경전이라는 말만
들어도 꽁무니를 빼야 할 형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경전이
어렵게 쓰여 있기도 하고.........
쉽게 풀어 쓴 경전책을 늘 곁에 두고,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경전을 가까이 하고 싶다. 이번 겨울에는 경전을 가까이 하는
계절이 되었으면 하는 맘이다.
2008. 11. 29 원경합장
출처 : ◆금강정사거사회◆
글쓴이 : 원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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