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스크랩] 유수와 같은 세월

圓鏡 2008. 11. 29. 22:47

세월은 잘도 간다.  벌썬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할 마지막

달인 12월이 코 앞에 다가왔다. 일주일보다 한 달이, 한

달보다 일년이 더 짧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오늘 42기 기본교육생 수료식과 수계식에 참석하고 보니

내가 5년전 32기로 계를 받았던 사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간다. 수계를 하고 계 때문에 고민도 하고, 궁금증이

많아서 공부를 더 하겠다고 동분서주 하면서 묻고, 읽고,

하던 것들이............

 

늘 짬밥이 적다고 하면서 겸손해 하더니 요즈음 때로는

시건방을 떨 때도 있는 것 같다. 5년 이란 세월이 가끔 

자만심을 가지게 하는 것 같아서 내 스스로 깜짝깜짝 놀란다.

 

교리와 역사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지난 5년간

손을 놓지 않고 해왔던 것에 비해서 경전은 꽝이다.

그래서 늘 경전공부를 하고 싶은 맘은 간절한데, 이래저래

시간 핑계만 대면서 지나오다 보니, 경전이라는 말만

들어도 꽁무니를 빼야 할 형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경전이

어렵게 쓰여 있기도 하고.........

 

쉽게 풀어 쓴 경전책을 늘 곁에 두고,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경전을 가까이 하고 싶다. 이번 겨울에는 경전을 가까이 하는

계절이 되었으면 하는 맘이다.

 

2008. 11. 29  원경합장

출처 : ◆금강정사거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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