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8.30일과 31일 양일간 2552년도 포교사 정기연수, 8재계 수계실천 대법회에서 하신 말씀
치 사
많은 대덕 큰 스님들께서 부처님의 정법을 지혜로 닦으신 정혜도량이자 승보종찰인 조계총림 송광사에서 전국에서 오신 포교사님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우리 포교사님들이 지난 1년 동안 전국 요소요소에서 오로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자비 실천과 큰 원력으로 열심히 정진하면서 불국토 실현은 물론 지역불교와 재적사찰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다가 오늘 이렇게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정진함으로써 지혜의 등불이 밝혀져 깨달음에 한걸음 다가서게 해주는 장이 될 것이며, 함께 모여 공유하고 토론함으로써 어렵고 힘든 포교 활동에 큰 힘을 얻게 해줄 것입니다.
포교사 여러분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마음 속에 새겨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잘하면 포교사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할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허물이 보이면 포교사라는 이유로 더 큰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온 몸이 겸손함과 신중함으로 가득해야 합니다. 온 마음이 믿음과 확신으로 가득해야 합니다. 천천히 움직이도 힘차게 내딛어야 합니다. 부드럽게 소리내되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한껏 귀를 열되 가려서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포교사는 많은 불자들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포교사라는 외형에 힘입어 특별한 자격자로 대중에게 서기보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자로서 대중에게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교사단이라는 조직 자체가 건강하게 운영되어야 합니다. 풍문에 귀 기울이고 낭설에서 흠을 찾고자 해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보다 문제만을 찾고자 한다면 더욱 수렁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다 같은 불제자로서 전법의 길에 나선 포교사로서의 동질성을 찾으려 하기보다 포교사단 내에서 나와 다른 사람, 우리와 다른 무리를 찾는데 관심을 쏟는다면 포교사는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입으로 아무리 좋은 가르침을 전한다 해도 그 가르침은 감동을 줄 수 없을 것이며, 스스로가 만든 갈등과 오해 속에 파 묻혀버리고 말 것입니다.
먼저 자격을 얻은 포교사는 이제 포교사로서 출발하는 이들을 포용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며, 친절하게 안내하여야 합니다. 자리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진지한 자세와 신중한 언행으로 종교적 감동을 주어야 합니다. 나중에 포교사가 된 이들은 먼저 포교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우려고 해야 합니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 해도 믿고 따르려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선배 포교사나 후배 포교사나 모두 겸손하고 자애로워야 합니다. 서로가 끊임없이 자신을 내세워 자만하지 않으며, 정법에 대한 믿음으로 게으름 없이 자신의 마음을 닦아 청정한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모인 이유입니다. 이것을 모두가 깊이 새기기 위해 계를 받고자 함이며, 송광사 금강계단에 모여 수계 실천대법회를 하는 참된 의미입니다.
5년 동안 계속해 온 8재계 수계법회가 1박 2일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모든 포교사들에게 지계정신을 되새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항상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충만하여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끝으로 본 행사를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조계총림 방장스님을 비롯한 주지스님과 사부대중, 그리고 포교사단 집행부에게 감사드립니다.
불기 2552년 8월 30일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총재 / 혜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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