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연휴도 봉축행사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어느 해보다 여법하게 모든 행사를 회향하였기에 지금 맘이 뿌듯하다. 몸은 피곤하지만 모든 행사가 잘 마무리 되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 특히 봉축당일 일기예보는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것으로, 특히 오후에는 반드시 비가 올 것처럼 예보를 몇 일 전부터 하고 있었다. 작년 초파일 오후의 악몽이 떠올라 참으로 걱정스러웠다. 큰 행사는 반드시 하늘도 함께 도와줘야만 여법하게 회향할 수 있다. 마침 공식적인 모든 행사를 마무리 하는 저녁시간 봉축점등식을 마치고, 대웅전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제법 굵게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귀가 길이 다소 불편하긴 했어도 이 정도면 걱정한 것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잠시 후에는 멋었다. 비가 온 후에는 그 상쾌함이 지친 몸에 힘을 불어 넣어주는 듯 했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가량 준비한 모든 행사가 이제 잘 마무리 되고, 회향하는 자리에서 약주 한 잔에 모두 서로 고맙다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고, 흐뭇했었다. 회향사가 있는 저녁 점등식에서는 너무 감동한 나머지 목메인 회향사가 있었고, 너나 없이 후덕한 마음으로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멋진 회향을 하게 되었다.
작년에 비해서 날씨가 크게 한 몫을 하였고, 무엇보다도 금년 봉축행사에서 의미가 큰 것은 광명시불교연합회 주최로 봉축점등식과 연등행진을 하였다는 것이다. 처음 갑작스럽게 준비한 연합회 행사인지라 다소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함께 치른 행사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한 행사였다. 각 사찰은 나름대로 평가를 하고, 연합회에서도 평가를 해서 내년에는 보다 나은 봉축행사를 불교연합회 이름으로 추진되길 기대해본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광명시내에도 크고 작은 사찰들이 10개 이상 있다는 사실과 불교도 연합회 행사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경험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아무튼 해마다 모든 절에서 하는 행사가 초파일 행사이다. 일년 중에서 가장 큰 행사가 바로 초파일 행사이다. 이런 행사를 모든 사찰이 연합해서 연등행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있고 의미있는 행사인가를 생각해본다.
광명시 불교연합회가 일취월장하길 기원해본다.
마하반야바라밀
2008.5.13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