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아.......

圓鏡 2008. 1. 31. 22:20

 

오늘은 1월의 마지막 날, 한 해의 12분지 1이 지나갔다. 해맞이 행사하던 날이 그저께인 듯한데....... 세월은 흐르는 물보다는 날으는 화살과 같다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한 해가 바뀌면서 나의 주변 환경도 크게 바뀌어서 요즈음 이런 저런 생각에 가끔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보람있는 한 해를 만들어 볼까?  어떻게 하면 남은 인생을 후회없이 살아가는 것일까?  연일 바쁜 하루를 보내오다가 그나마 요즈음은 상대적으로 한가한 편이다.  

 

몸은 한 곳에 있지만, 내 마음은 잠시도 한 곳에 머무르지 못 하고, 여기저기 바쁘게 왔다갔다 하곤한다. 이럴 때에는 경전.경구 한 구절이라도 읽으면서 맘을 안정시키려고 해본다. 우리에게 종교가 왜 필요한 것인가? 부처는 무엇을 깨달았을까?  그 깨달음에 이르고 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깊고 깊은 8만4천 법문을 어느 세월에 공부하고 깨우칠 수 있을까?  재가불자는 이 사바세계에서는 깨달음에 이르지 못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그 많은 재가불자들이 이르지 못할 깨달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일까?  공연한 바램일까?  욕심일까?  허구일까?  그렇다면 수행한 것만큼이라도 뭔가가 달라지는 것일까?  공부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 듯하다.

 

오히려 주변에 많은 정보들이 나를 더욱더 혼란스럽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의 정보는 홍수를 이루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는 내 곁에 항상 많이 있다. 이런 세상에 사는 우리는 행복해야 하는 것일진데, 오히려 혼동스럽기만 하다. 이 많은 정보에 소화불량이라도 일으킨 것일까? 아무튼 우린 짧은 인생을 살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모든 것은 자기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행복을 추구하는 길이 각자 다를 뿐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선 이 사바세계를 살아가는 삶.인생 자체를 고통으로 보고,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수행을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해탈하는 것이고, 이것으로 대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고통은 삼독심이 원인이고, 삼독심은 자신을 위한 이기심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런 이기심을 버리고 현실을 어떻게 버티며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생긴다. 이 험한 세상에서 과연 나와 남을 분별하지 않고, 남을 위해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부처님께서는 연기법을 설하시면서 너와 내가 둘이 아닌 동체(同體)이므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라고 하신다. 그래서 동체대비(大悲)를 설하신다. 연기법에 의하면 이 세상의 삼라만상이 홀로 존재하는 것이고는 하나도 없다고 한다. 모두가 다른 무엇과 연계가 되어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와 이렇게 연관된 것들이 인연이 다 하면 나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나와 너, 나와 이 지구, 이 우주가 한 몸이라는 것이다.

 

이제 머리로 하는 공부에서 조금은 벗어나, 가슴으로 하는 수행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올해는 그런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 볼까?  무더운 여름 날 단기출가를 기다리면서.........

 

2008.1.31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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