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송년회 참석 우선순위

圓鏡 2007. 12. 13. 00:25

 

정해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달에 들어섰다. 지난 주부터 시작되는 송년회, 일주일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모임계획이 빼곡하게 메모되어 있다. 그래서 하루에 2~3건이 겹치는 날이 반가울 정도이다. 그런 날은 한 군 데만 참석하면 1~2건은 자동적으로 해결이 되니까.

 

일정이 겹치는 경우, 여기에도 순서가 있다. 아무래도 회사 모임이 우선이 될 수 밖에 없다. 내가 현재 몸담고 있는 이 집단이 아주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것같다. 그리고 그 다음이 일년에 한 번 만나는 모임이다. 오랫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정기적인 모임과 간혹 만나는 모임은 자연적으로 우선 순위가 뒤로 밀려나게 된다. 오늘도 가끔 모임을 가지는 집단과 일년에 꼭 한 번 모임을 가지는 집단이 겹쳐졌다. 그래서 나는 내 기준대로 일년에 한 번 만나는 모임에 참석하였다.

 

과거 중국에서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의 모임이었다. 그 때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중국집에 들러서 도수 높은 고량주와 훠궈어(신선로)로 한 잔 하면서 함께 동고동락하던 시절로 잠시 되돌아 가서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과거는 아름답다. 힘들었던 것도 아름답고, 즐거웠던 순간도 아름답고, 모두 아름다운 추억들이었다. 이런 송년회는 의미있고, 즐겁기만 하다. 특히 선배 한 분이 제안한 것이 지난 일년간 자기 소개를 좀 하자는 것이다. 일곱 명이 차례로 돌아가면서 회사 이야기, 가족 이야기, 자기 신상 이야기 등으로 서로 안부를 물어보는 것을 대신하면서 긴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주중에 이어지는 송년회로 인해서 늦은 시각까지 함께 할 수는 없고, 적당한 시간에 내일을 위해서 함께일어나서 귀가를 하였다. LGTOPS

 

2007.12.12.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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