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금년 첫 날 새벽에 구름산에서 해맞이를 하고, 이튿 날은 동해에서 해맞이를 한 다음, 그리운 금강산 산행을 하는 뜻 깊은 신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첫 날 구룡폭포(상팔담) 가는 길은 온통 바위와 소나무의 조화로, 둘째 날 만물상(천선대)가는 길은 기암과 바람이 조화를 이루면서, 산행하는 이로 하여금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기에 충분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온정각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 신계사라는 사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단체활동( 마치 초등학교 수학여행간 분위기 )으로 인해서 한 번 가보지 못 한 것이 안타까웠다. 남한에서 수 년동안 복원사업비용을 들여서 만들어 놓은 사찰이라고 한다. 금강산에는 신계사 외에도 유명한 사찰들이 있고, 주요 산봉우리 명칭만으로도 불교적인 요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것으로 금강산의 금강, 비로봉, 석가봉, 세존봉, 묘길상, 백운대, 관음봉, 금강문 등이 있다.
구룡연 코스는 완만하게 난 4킬로 정도의 산길이고, 상팔담 코스는 전부 철계단으로 난 아주 가파른 산길이었다. 만물상 천선대 코스는 2/3정도는 돌계단으로 걸을 만한데, 나머지 1/3은 철계단으로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파르고, 세찬 바람에 온 몸을 맡긴채 허공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코스였다. 또한 만물상 코스는 온정령(재)을 따라 해발 600미터 이상 주차장까지 차로 106구비를 돌아 올라가서, 천선대 936미터까지 약 300미터를 걸어 올라가는 코스이다. 온정령은 외금강(온정각)에서 내금강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며, 금년에 개방될 예정이라고 한다.
남측 사무소 이전부터( 사실 동해안 자체가 전부 철책선임 ) 해안선 철책선 외에 금강산 가는 길 양측에는 별도의 철조망이 쳐져 있고, 이 철조망은 금강산 관광의 중심지인 온정각까지 쳐져 있다. 그래서 관광객은 산에서는 등산코스로 일반 도로는 차로 이동하며, 철조망이 쳐서 있거나 경비초소가 있어서 북한 주민과 접촉할 수도 없다. 단지 온정각 주변에서는 온천 및 관광지 개발이전에 살던 주민들을 이주시켜서 새로 만든 새마을이 온정각 부근에 있어서 멀리서나마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엿볼 수 있다. 먼 발치에서 잠시 본 바로는 우리나라 60년대 초 정도의 경제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500달러 운운하고 있으니까......
금강산 관광은 행동반경이 아주 제한적인 관광특구인 셈이다. 그리고 출입절차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까다로운 편이며, 비용도 만만치 않다. 제대로 된 관광지역이 되려면 출입국 절차가 없이 승용차편으로 금강산까지 단숨에 달려갈 수 있는 체제로 바뀌고, 이 길은 함경북도 온성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경유하여 시베리아 벌판으로 이어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금강산 산행과 평양교예단 공연은 인상 깊게 보았지만, 불편한 여행이어서 왠지 씁쓸하였다. 먼 훗날 형편이 많이 나아지면, 그 때 다시 한 번 가볼까 .........
2008. 1. 5 귀국.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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