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나흘간의 휴가 마지막 날, 우리 절에서 계획된 해맞이 행사에 동참하였다. 지금까지 해맞이로 인해서 연말이면 동해안 바닷가를 낀 도로에 교통정체가 심하다는 뉴스만 들었지, 신년을 맞이 하여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기 위해 해맞이 행사에 동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날이면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을 신년이라고 해서 별다를 것이 있겠는가마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첫 날, 나름대로 몸과 맘을 가다듬고 금년 한 해에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한 번 다짐해보는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해맞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7시40분경 떠오르는 태양를 보기 위해서 어두운 산길을 손전등 불빛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으로 향하는 금강불자들의 긴 대열은 사뭇 엄숙하기만 한듯하였다.
오늘 해맞이 행사에 동참하신 금강불자님들, 동참하지 못 하신 불자님들 모두 한 해 건강하시고, 신행활동에 있어서 장족의 발전이 있는 한 해가 되길 발원합니다. 작년과 같이 금년에도 하심하는 자세로, 신도회의 신행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은 키워드를 떠올려 본다. 상선약수, 하심, 감사, 풍요, 긍정적인 생각, 자리이타, 보시, 行, 行, 行 등 .....
2008. 1. 1 원경합장
평소와는 달리, 오늘은 새벽기도에 법당이 가득찼다. 평소 일요법회보다 더 많은 불자들이 깜깜한 새벽길을 달려와 이렇게 모였다. 연말인 어제와 연시인 오늘은 금년들어 아마도 가장 추운 날이었을 것이다. 위 사진은 천일새벽기도 마지막 식순이다. 영단을 향해서 무상게를 봉독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년 한 해를 무탈하게,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는 해가 되길 발원해본다.
6시 정각 새벽기도를 마친 후, 밖을 내다봐도 차가운 겨울 날씨에 밖은 깜깜하다. 30여분 법당에서 법우들과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다가 6시반경 어둠을 뚫고 금강불자의 긴 대열은 구름산 정상 운산정을 향했다. 출발하기 전 도량에서 추위에 떨던 몸은 약수터를 지나면서 훈훈해지기 시작하였다. 정상에 도착할 즈음 날이 밝아오면서 깜깜하던 산길도 자기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금강정사 도량, 정상에서 인천방향으로 본 가로등, 그리고 운산정과 그 주변에서 떠오를 해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차가운 날씨였지만 바람이 없어서 추위를 견딜만 한 날씨였다.
마침내 기다리던 붉은 태양은 짖은 주홍색 빛으로 아주 아름답게 떠올랐다. 시민들의 함성에 놀란듯한 태양은 생각보다 빨리 떠올랐다. 모습이 보이더니 잠깐 후에는 완연한 둥근모습으로 보이다가 이내 눈이 부셔서 바로 쳐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햇빛이 온누리를 비쳤다. 평소에 무관했던 탓에 내가 남쪽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태양이 떠오르고, 그렇게 빠르게 순식간에 떠오르는지 미쳐 몰랐다.
세상만사가 무상하듯이 저 붉은 태양도 언젠가는 사라진다. 먼 훗날, 태양계에서 태양이 수명을 다하고사라지는 날에는 태양계에는 생명체가 존속할 수 있을까? 태양의 인력권으로부터 벗어난 행성인 지구는 자기 궤도를 이탈하여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 우주의 생주이멸 현상 또한 공(무상)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닌 듯, 아주 아주 먼 훗날의 일이니까, 누군가가 고민하고 대책을 세우겠지 하면서 넘어간다. 어제 읽었던 [the secret]이라는 책자에서는 양자물리학자의 말을 인용해서 [정신(생각)이 없으면 우주가 존재할 수 없고, 정신은 그 인식대상을 실체로 만들어 낸다]라는 말이 불교교리에서 말하는 공업(共業)과 같은 의미인지? 그렇다면 불교의 우주론과 상통하는 말이 된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운산정에서 바라본 일출광경, 눈 부신 태양이 떠오른 후 주변의 밝은 모습, 그리고 맨 아래 작은 사진은 본해 거사님이 관악산에서 일출모습을 담아서 휴대폰으로 보내온 것이다.
원경합장 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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