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는 시흥 하나원에서 새터민 11명과 원공 법사님과 함께 일요법회를 가지고, 오후에는 우리 절에서 사무처 정기 월례회의를 가지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보냈다.
평소보다 다소 적은 교육생들이 동참한 법회이긴 하지만 법회집전을 내가 직접하면서 느낀 점은 여느 법회와는 사뭇달랐다. 특히 설법시간에는 새터민들의 근기에 맞지 않는 경전보다는 불교가 뭔지? 불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뭔지? 석가모니 부처님은 실존인물인가? 그 분은 무엇을 깨우쳤는가? 그 분이 우리들에게 가르치는 바가 뭔가? 세계의 주요종교 그리고 한국의 주요종교를 통계자료를 인용해서 설명하였다. 이러한 불교의 상식과 핵심교리를 단순화 해서 설명을 하고, 때로는 천주교와 기독교의 예를 들어가면서 비교설명한 것이 새터민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끌어낼 수 있었던 동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설법은 간단하게 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이어서 가졌는데, 여느 법회 때보다는 많은 질문이 나왔다. 아주 상식적이면서도 평소에 궁금해하던 것들이었다. 삭발의 의미, 라마교는? 무속신앙과 불교, 사주관상과 불교, 중과 스님 등등 ....... 법회를 마치고 다과회 시간에도 이러한 질문은 이어졌다.
결론적으로 새터민들에게 일요법회의 의미는 "불교를 소개"하는 시간이 되고, 상식선에서 주고 받을 수 있는 대화를 이끌어 내는 수단으로서 "설법"이라는 것이 존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경전을 논하는 자리로써 보다는 그들의 관심과 근기에 맞게 불교의 궁금한 사항을 질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각종 통계자료를 제공하고, 타 종교와 비교설명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바쁜 하루였지만 보람있는 하루였다.
2007.11.12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