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회 산하 거사구에서는 회원들간의 친목과 수행정진을 도모하기 위해서 해마다 봄과 가을로 한 번씩 산행 내지는 수련회를 가진다. 올해 가을은 안양 석수동에서 삼막사로 오르는 산행을 하였다. 보살님 다섯 분을 포함해서 20명이 단초롭게 산행을 마쳤다. 아침부터 비가 올 것 같이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산행을 마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서 선선한 날씨에 산행을 잘 할 수 있었다.
오랫만에 가파른 산을 오르면서 땀도 흘렸고, 평소에 시간관계상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지내던 도반들과 시간을 여유있게 가지고 대화도 나누고, 내 맘과 몸을 관악산 속에 잠시 쉬게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삼막사의 육관음전과 천불전의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은 여전하시지만, 도량 주변에는 늘 변화가 있었다. 오늘 그 시간,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달랐고, 종무소 건물 주변의 나무판자 벽에 붙은 글귀들도 모두 바뀌었다.
사계절의 변화는 때가 되면 어김없이 우리에게 찾아온다. 그래서 우리도 그 시간의 변화에 따라 나이도 한 살 더 먹게 되고, 이 육체는 나이에 따라 늙어간다. 현대 문명사회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하루하루를 시간의 노예가 되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고 하늘 쳐다보면서 내 자신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지금까지 내가 누구며, 무엇을 하다가 여기까지 왔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미 그렇게 살아온 습관이 몸에 배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고, 또 그렇게 앞으로도 살아가게 된다.
사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지만 그 하루하루가 꼭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 하루하루가 크게 보면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사계절의 변화가 있듯이 때가 되면,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게 마련인데, 그 변화를 예측하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그 변화가 내 앞에 다가 왔을 때 참으로 당혹스러워 받아들이기기 힘들게 마련이다. 누구나 이 우주의 삼라만상 모든 것이 이러한 변화를 비켜갈 수는 없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를 계획하고 긴 시간동안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정열를 투자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행동과 실천이 따라야만 가능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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