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Events)

포교-일요법회 후기

圓鏡 2007. 9. 9. 20:29

 

오늘 아침에는 집을 나서기 전에, 천둥과 번개가 크게 몇 번 치더니 소나기가 한 차례 시원하게 내리고, 날씨는 곧장 맑았지만 밖을 나서고 보니, 마치 호수로 물을 뿌려 놓은 듯이 포장도로에는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시흥하나원 정문을 들어서자 상쾌한 아침 공기에다 좌우로 선 소나무의 솔잎에 맺힌 물방울들이 아주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들을 환영하는 듯하였다. 법회를 가질 강당에 도착하여 여느 때처럼 전등 스위치를 눌렀는데 실내는 깜깜하였다. 아침부터 정전사태를 해결하느라 하나원 관리인과 함께 부산을 떨었지만 쉽게 해결을 하지 못해, 촛불을 켜고 법회를 가지자고 원공법사님은 제의를 하셨고, 불단을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기불이 들어오면서 강당은 광명천지로 변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예비포교사의 연수과정이 이제 모두 마무리 되었다. 매월 중앙포교사단에서 교육이 있었고, 시흥하나원에서의 포교활동, 그리고 각 팀단위 모임을 가졌다.( 한 달에 세 번은 공식모임 ) 새싹이 움트고 진달래 꽃이 피던 봄부터 초가을까지 벌써 6개월이나 지났다. 지난 3월 조계종단 대강당에서 예비포교사 오리엔테이션이 끝나자마자, 이런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고 회의적인 생각을 하던 나에게, 격려를 해주신 분들이 주변에 있다. 이런 분들의 격려 속에 이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도 부처님의 가피라고 생각된다.

 

오늘은 처음으로 원공 법사님과 함께 일요법회를 진행하였다. 비록 새터민이 11명 참석하고 포교사가 4명 동참한 법회이긴 하였지만, 원공 정석범 법사님의 법문은 감명깊에 나의 가슴에도 와 닿을 정도였으니, 새터민들은 더더욱 감명 깊에 들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법문은 오계와 새터민들이 대한민국에서 정착하는데 도움될 만한 당부의 말씀으로 이어졌다.

 

오랫동안 포교활동을 해오신 원공 법사님의 법랍과 경험, 그리고 세속의 연륜만큼이나 법문의 내용은 새터민들의 가슴에 와닿았을 것이다. 법사님이 직접 이면지에 자필로 작성하신 법문을 정성스럽게 한 줄 한 줄 읽어 가시면서 첨언을 하시는데, 법문을 전하는 그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쳐 났다. 예비포교사인 내가 얼마나 수행하고 포교활동을 하면 저런 경지에 이를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법문을 경청하였다.

 

 2007. 9. 9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