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주말의 여유

圓鏡 2006. 12. 9. 01:22

지금 새벽 한 시가 넘었다. 평소 같으면 내일을 생각해서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 넘었다. 그러나 지금은 느긋하다. 늦잠을 좀 자도 상관없으니까. 그래서 주말이 좋다. 작년부터는 주말이 토요일이 아니라 금요일날로 바뀌었다. 그래서 금요일 퇴근시간은 두 시간보다 더 잡아야 한다. 요즈음은 금요일은 아예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사람이 느끼고 즐기는 것에는 아마도 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 해 전만 해도 일주일에 하루 반을 쉬었다. 이제는 완전한 이틀을 쉰다. 앞으로 3일을 쉬는 시대도 도래할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런데 30년전 즉, 한 세대 이전 1975년도 경에는 국가적으로 한창 경제성장을 하던 시기이기도 하였지만 그러한 고속성장 배경에는 하루 12시간 근무하고, 12시간을 쉬는 막교대 근무도 흔하였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주말도 일요일도 없었다. 다만 특별한 날만 쉬면서 직장생활을 하던 때였다.

 

남녀노소 없이, 공부하는 학생 외에는, 모두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던 시절이다. 비록 춥고 배고픈 계층이 있긴 했지만 요즈음 처럼 그렇게 실업율이 높았던 것 같지는 않았다. 당시 임금이나 복지제도는 잘 모르겠지만 쉽게 취직은 할 수 있었던 시기가 70년와 80년대 고도 경제성장을 한던 시기였다. 요즈음처럼 취업재수생이라는 단어가 생기고, 재학생이 휴학계를 내고 졸업을 스스로 연기하면서 졸업시점을 조정하는 이러한 사태는 없었다. 가능하면 빨리 졸업해서 경제활동 현장으로 투입되었던 시절이었으니까.

 

일정한 배움의 기간이 끝나면 당연히 이 사회에 뭔가를 공헌하면서 그 댓가로 경제적인 보상을 받게 되지만 그보다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일에 대한 보람을 가져야 하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일하던 사람이 하루, 이틀 집에서 쉬어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움직여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도 있고, 삶에 보람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움직임이 적은 사람은 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데에도 애로사항을 느끼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늘 움직여야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06.12.9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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