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하는 시점으로 점점 다가가고 있다. 요즈음 들어 부쩍 연기법과 무상, 무아, 인연, 변화라는 단어들이 자주 떠오르고, 어감에 대한 느낌이 뚜렷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이러이러한 것들이 모두 연기법에 따라 이루어졌다가는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고, 허물어지고 한다. 다시 인연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이 우주, 삼라만상이 모두 이러하거늘 그 속에 사는 티끌과 같은 한 존재인 나 역시 그렇게 인연따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크게 와닿는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살아가는 관계 속에서도, 사람과 그 사람이 살아가는 주변환경 속에도, 나와 너 사이에도 이러한 인연에 따라서 삶을 살아간다. 현생에서 내가 짓고 있는 業이 다음 생에 인연으로 나타나고...... 과거생과 현생, 내생으로 이어져가는 윤회의 삶을 벗어나 해탈하기 위해, 우리는 몇 겁을 두고 수행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모른다. 끝이 없은 수행을 통해서 해탈의 길로 조금씩 다가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하는데....... 수행을 열심히 하고도, 그 수행의 공덕을 신.구.의 업으로 인해서 스스로 그 공덕을 무너뜨리기도 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포살의식을 통해서 참회와 발원을 하며 수행의 길을 다시 한 번 더 점검하고 다짐을 한다. 사람으로 태어나 있는 동안 열심히 수행하여 무명에서 벗어나 밝은 깨달음의 길로 가기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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