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가을의 의미를 새기며

圓鏡 2006. 11. 10. 21:11

그저께 내린 늦가을 비와 어제 하루 갑작스럽게 추웠던 날씨로 인해 주변 경관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11월로 들어와서도 푸른 빛을 잃지 않고 있던 가로수와 아파트 단지내의 수목들이 일제히 색깔이 알록달록한 옷으로 갈아 입었다. 우리집 주변 가로수는 주로 은행나무가 많고, 아파트 주변에는 느티나무가 많다. 은행나무는 한결같이 샛노란 옷으로 갈아 입었고, 느티나무는 노란색부터 갈색 그리고 붉은 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아마도 이번 주 중에는 가을 바람결에 많은 낙엽이 떨어져 거리를 수놓을 것이다.

 

사계절의 구분이 분명한 이 지역에서는 자연이 이렇게 변해 간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자연스러운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일까?  사람마다 가치관이나 도덕관과 같은 사고방식이 달라서 차이는 있을 것이다. 사계절 중에서 가을의 의미와 인생에서 50대 의미는 같은 것일까? 

 

가을은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지난 봄과 여름을 거치면서 씨뿌리고 김메고 하면서 기른 작물들을 수확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봄에 씨를 뿌린 자만이 여름에 김멜 일이 있을 것이고, 여름에 땀흘려 일한 결과에 따라서 수확량이나 질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하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어떻게 지냈느냐에 따라서 장년과 노년에 삶의 질이나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른 삶일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삶일까?

 

20061108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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