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삼천배 철야정진 기도를 마치고

圓鏡 2006. 10. 29. 13:02

우리 절에 연중행사 중의 하나인
"삼천배 철야정진 기도",
나는 이 행사에 세 번째 동참했다.

 

다른 행사보다 더 맘이 가고 기다려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참회와 발원"이라는 주제와 실천을 통한 "체험"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도 삼천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절을 하고 말았지만
- 평소 연습부족 내지 가정법회의 생활화 관련, 그리고 체력의 한계 등으로 -
동참하는데 의의가 크다는 스님의 말씀대로 나는 그렇게 느끼고 있다.

 

새벽 3시로 접어들면서 심신이 무척 피곤해진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졸음과 육체적인 아픔을 극복하고
삼천배를 마치는 새벽 4시까지는 버텨야 하니까.

 

금년에도 예년과 같이 대웅전 가득히
금강정사 불자님들이 참석해주셨고,
예년에 사용하던 죽비를 대신해서
금년에는 북소리로 주지스님께서 장단을 맞춰주셨다.
여해스님, 원융법사님, 각원스님께서
[석가모니불]정근을 마이크를 통해서 크게 해주셨다.

 

처음 시작할 때는 죽비대신 북으로 바뀌어서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다는 불자님들이 있었지만
자정이 넘어 심신이 모두 지쳐있을 때,
큰 북소리는 용기와 힘을 북돋아주는 도구로써
아주 훌륭한 수단이었다.

 

특히 [석가모니불]정근 소리가 잦아들라치면
주지스님의 손목에는 힘이 들어가고
원융법사님의 목소리 톤이 높아지면서
볼륨 역시 자연스럽게 크졌다.

 

5백배, 3백배 단위로 절을 하면서 중간중간에 잠시
휴식시간을 가질 때마다 법당 밖을 나서서 땀으로
범벅이 된 온 몸을 서늘한 가을 밤공기에 맡기고,
고개를 들어 밤 하늘을 쳐다보는 순간 느낄 수 있는
기분의 상쾌함은 동참해보신 분들만이 만끽할 수
있는 것이겠죠?

 

이제 무사히 삼천배 철야정진을 마치고
귀가하신 금강정사 불자님들,
몸은 다소 아프고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뿌듯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들과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늘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내년에 또 뵙겠습니다.

 

이 행사 준비하고, 야참 준비하시느라 수고해주신 종무소 종무원,

명등보살님, 지도위원 보살님들께 감사드리고, 기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 주신 스님들 그리고 동참해주신 법우형제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원경합장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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