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악에 젖은 세상 (원명스님)

圓鏡 2006. 7. 23. 13:39

 

부처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하잘 것 없는 일들을 다투어 구한다.

악과 괴로움으로 들끓고 있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 때문에 허덕이며

겨우 생계를 꾸려 나아간다.

 

신분이 높거나 낮거나 가난한 자나 부자나 노소를

가릴 것 없이 모두 돈과 물질에 눈이 어두워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것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근심 걱정은 떠날 날이 없다.

 

불안 끝에 방황하고 번민으로 괴로워하며,

욕심에 쫓기느라 조금도 마음 편할 틈이 없는 것이다.

 

있으면 있다고 해서 없으면 없다고 해서 걱정하고 한숨짓는다.

때로는 뜻밖의 수해나 화재 혹은 도둑을 만나

재산을 잃어버리고 원통해 하고 슬퍼한다.

 

이런 생각이 맺히면 마음은 멍들어 돌이키기가 매우 어렵다.

만약 재산을 모두 잃거나 벌을 받게 되어 신명이 위태롭게 되면

그는 모든 것을 고스란히 버리지 않을 수 없다.

 

누구 하나 그를 따라가는 이도 없다. 아무리 신분이 높고 부자라

할지라도 사람들은 이렇듯 괴로움과 근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이와 같은 고통 끝에 죽는 일이 있다.  그들은 일찍이

선한 일을 행하지 않고 도를 닦거나 덕을 쌓지 않았으므로

죽은 뒤에는 혼자서 외롭게 어두운 세상으로 가게 된다.

 

그가 사는 세상은 선업이나 악업의 결과에 따라 받는 과보이다.

그럼에도 이 선악에 대한 인과의 도리마저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가족이나 친척들을 서로 공경하고 사랑할 것이며, 미워하거나

시기해서는 안 된다.

 

가진 사람과 갖지 못한 사람은 서로 보살피고 도와 탐하거나 도와

탐하거나 아껴서는 안 된다. 항상 부드러운 말과 화평한 얼굴로

대해야 한다.

 

만약 마음속에 남을 미워하는 생각을 지니면 금생에서는 비록

조그마한 말다툼이라 할지라도 다음 생에서는 그것이 큰 원수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당장에는 충돌이 되지 않더라도 마음속으로는

깊은 원한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사를 되풀이하면서

서로 앙갚음을 하는 것이다. 끝.

 

- 무량수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