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에 첫 발을 내딛었던 2004년 봄, 재적사찰에서 3개월간의 불교기본교육을 마치고, 그 해 가을쯤, 기본교육 후 더욱 치성하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그 당시 이미령 선생님의 소개로 불서 독서반과 인연이 닿았다. 그렇게 2005년도 한 해를 거치면서 1년 이상 공부하던 중, 코엑스에서 있었던 직장 상사 자녀의 결혼식에 참석한 후, 가까운 봉은사로 발길이 닿았다. 거기서 우연히(필연?) 봉은사 불교대학 입학정보를 접하고, 강남으로 유학을 하기로 결심하였다.(당시 재적사찰에서도 불교대학 설립계획 소식은 있었다.) 그 때(2006년 2월?)부터 독서반을 떠나 2006년도 1년간 봉은불교대학(야간25기?)에서 공부를 마치고, 졸업시즌에 즈음하여 생각지도 않았던 '포교사 제도'를 선배들로부터 공개적으로 소개를 받고, 내 실력을 평가해볼 목적으로 가벼운 맘으로 응시(2007년 초)했다가, 지금까지 포교사로서 새터민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3월 중순경 재적사찰 주지스님께서 제7대 포교원장 소임을 마칠 즈음, 포교원에서 발간한 '불교성전'을 가지고 신도회 중심으로 산하 조직별로 소규모 독서반들이 생기고 있다. 따라서 전법단에서도 지난 4월 26일 월요일 저녁에 첫 모임을 가지고, 오늘 일요일 오후에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오늘 이 독서반에 참여하다보니, 2005년 가을 밤에, 종로에서 있었던 독서반이 떠오른다. 시중에서 출간된 불서를 선정하고, 20여명이 둘러 앉아서 윤독을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당시 나는 불교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아서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운영지침이 한 단원을 윤독한 후에 각자 소감만 공유하기로 하였다. 질문은 공개적으로 하게 되면, 자칫 뜨거운 토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양했던 것 같다.
한편 우리가 평소 간경은 종종하지만, 독송(낭독)은 거의 해오지 않았다. 그것은 때와 장소 때문이리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될까봐 독송보다는 간경을 주로 하게 된다. 그러나 사찰에서는 합송함으써 경전 낭독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이 보기에도 좋다. 속독을 하다보니 숨도 차다. 간혹 말이 꼬이기도 한다. 잘못 읽기도 한다. 평소 낭독을 자주 하지 않다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평소 집에서 낭독하긴 쉽지 않다. 사찰이니까 도반들끼리 모여서 이렇게 낭독하는 것이다. 때로는 합송을 하기도 한다. 아무튼 오랜만에 참여한 독서반을 통해서 과거의 독서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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