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물러나고 전형적인 여름날씨에 화창한 아침이다.
아침부터 아들과 언쟁을 하고나니 더욱더 무더운 날씨처럼 느껴진다.
나의 아버님은 나를 이렇게 가르치지 않았고, 이렇게 대하지 않았고,
나를 이렇게 키우지 않았는데............ 일절 간섭을 하지 않으셨다.
평생, 아버님은 아버님의 역할을, 나는 나의 역할을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나는 왜? 내 아들에게 오늘처럼 대하면서, 이런 말을 하고 나서,
마음이 불편한 것일까?
내 기억에, 아버님으로부터 혼났던 적은 딱 한 번 있다.
고교생, 대학생 ?
내 고향 시골에서는 대구(남산동)로 하루에 딱 두 번 다니는 버스가 있었다.
( 아침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
오후에 그 버스를 놓치면, 이튿날 대구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주 토요일 고향갔다가, 일요일 다시 대구로 되돌아가는 시절이었다.
버스 정류장까지 20분 정도는 걸어가야 하는 거리인데,
아버님께선 좀 더 일찍 나서지 않는다고 화를 내셨다.
내가 대꾸를 했다가 혼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시간이 충분한데........
내 발걸음 기준으로는......
간섭을 해도 잔소리를 해도 별반 소득이 없이, 반복되는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함께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맘이 착잡하다.
그래도 간섭하고 잔소리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들도 알고 있겠지
하면서 스스로 위안해본다.
올해는 꼭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집안에는 취업준비하는
장성한 아들이 셋이나 있다. 생질 둘과 아들 하나......
삼십대 나이에 취업준비하고 있으니, 서로가 힘들어 한다.
좀 더 열심히 해서, 올해는 꼭 좋은 결과가 있길 학수고대 해본다.
이젠 한 곳에 몰입해서, 마지막 스퍼트를 해주길 당부한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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