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에는 나뭇잎보다 꽃을 먼저 피워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 목련, 진달래, 철쭉들이 있다. 지나간 봄날에는 이들이 자태를 맘껏 뽐내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철쭉도 녹색잎을 드러내면서, 꽃은 져서 땅으로 떨어지고 있다.
요즈음 관목인 조팝나무와 교목인 이팝나무가 자신의 전성기를 뽐내고 있다. 특히 키가 큰 이팝나무는 아주 옅은 녹색(연두색)의 나무잎과 눈이 부신 새하얀꽃이 어우러져서 보기 좋다. 저 멀리서 이팝나무를 보면 아주 밝고 연한 연두색으로 보인다. 아울러 봄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면, 내 마음이 고요해짐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나무와 풀이 없다면 우리는 숨을 쉴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하고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숲은 곧 사람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나무는 사람이 필요하고, 사람은 나무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람과 숲은 상생하는 것이다. _()_
이팝나무 꽃 조팝나무 꽃
오늘 아침에 도서관 가는 길에 조팝나무를 보니, 꽃이 다지고 꽃이 달렸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3월 4월 5월 석달 동안 이러한 꽃들이 자태를 뽐내는데, 동시에 자랑한 것이 아니라 마친 패션쇼하는 무대처럼 하나씩 하나씩 거의 순차적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가졌던 것 같다. 그래서 평소에는 그런 꽃나무가 어디에 있는 알 수도 없었는데, 봄이 오면 어김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봄 꽃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자연은 무질서한 본능을 가진 가운데, 질서를 가진 세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조화로운 것이 좋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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