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이사철인 봄을 맞이하여

圓鏡 2019. 3. 13. 22:39

아들이 살던 집에서 4년 만에 다른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새로 입주할 집에 이사짐이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들어가보니, 시꺼먼 곰팡이가 베란다 뿐만 아니라 방안의 장롱 뒷편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적지 않은 곰팡이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 끔찍스러웠다. 이 집도 약 15년 가량 되는 아파트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노후화되어서 여기저기 금이 가고, 부서진 곳, 긁힌 곳, 아이들의 낙서 흔적 등으로 빈 집을 돌아보니 살맛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사짐이 들어가면서 여기저기를 덮어주고, 밤이 되니 어두워져서 보기 싫은 곳을 가려줘서 낮에와는 달리 살만 한 집으로 보였다. 게다가 집주인과 협의가 잘 되어서 수선하고 도배를 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지금으로부터 2년 후에는 새 집을 구입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아울러 이번 경험을 통해서 좀 더 성숙된 어른이 되는데 보탬이 되길 기대해본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