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의 동물이든 식물이든 자신의 생명은 유한하기에 후손을 낳아서 키우는 방식으로, 代물림을 하면서 종족을 보존하고 번창시킨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요즈음 경제사정이 어렵다는 핑계로 캥거루족들이 늘고 있어, 이런 자연의 섭리를 어기고 있다. 부모의 품안에서 안전하게 계속 머물기를 원하는 자식과, 직장을 구하지 못한 자식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부모도 자식을 바깥으로 냉정하게 내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논리가 지금 당장은 맞지만, 길게 내다보면 자식의 앞길을 막는 것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자식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데에는 적당한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이 40이 넘어서도 혼인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2세를 낳고 기르는 일은 이 나이가 되면 만만치 않다. 의술이 발달하여 산모의 안전을 어느 정도 도모할 수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임신과 출산의 위험성이 커지게 마련이다. 또한 부모가 나이 들어서 어린아기를 키운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부모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아(어린아기)를 보살필 나이가 있다고 본다. 자녀 문제만 고려한다면, 혼인시기는 20대 초반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왜냐하면 생물학적으로 보면 사람은 20세(?)부터는 늙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요즈음 세태가 대학졸업하면 2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남자의 경우 병력의무를 마치고 나면 20대 후반이 된다. 그래서 사회진출(취업) 하자마자 결혼하는 것이 그나마 차선책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취업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결혼이 30대 중.후반으로 미뤄지는 추세인데, 이것 저것 챙기고 혼인하겠다고 머뭇거리다 보면 혹은 경제적 여건에 만족하면서 인생을 즐긴다고 해외여행이나 다니다보면 쉽게 40대 문턱에 들어서게 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금 취업문제로 상황이 어렵더라도 자식을 바깥으로 내쳐서, 육체와 정신이 좀 더 젊었을 때 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이 과정에 본인에게는 고통과 번민이 따를 것이다. 그게 바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통과의례)이다. 이런 고통과 번민을 하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이 없다. 왜냐하면 세상에 공짜는 없고, 더군다나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본인이나 부모가 이런 과정을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쉽게 40대에 이르게 된다. 40대에 들어선 사람들은 요즈음 '사회 추세'라는 말로 스스로 위안을 삼지만, 결국은 본인의 인생이나 그의 2세 성장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면 바람직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30대 자식을 바깥으로 내쳐야 하지 않는가? 요즈음 추세대로 2세를 가지지 않겠다면, 이는 더더욱 자연의 섭리에 벗어나게 된다.
(사례1) 사자는 태어난지 4년이 되면 성적으로 완전히 성숙한다. 이 때가 되면 우두머리 숫사자가 새끼를 영역밖으로 쫓아 내어서 새로운 암컷을 만나게 한다. 이 새끼 사자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수컷과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이것이 사자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사자는 사자가 살아가는 방식이 있듯이 사람은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오늘날 큰 위기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
(사례2) 박주가리 씨앗은 관모가 발달하여, 때가 되면 바람을 타고 씨앗을 퍼뜨린다. 이렇게 종족을 보존내지 번창시킨다. 이렇게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독립하는 ) 씨앗을 바라보는 박주가리는 어떤 심정일까? 안타까운 마음일까, 아니면 행복하고 기쁜 마음일까? 아마도 후자일 것이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씨앗이 어디에 떨어질런지는 모른다. 기름진 땅에 떨어지는 씨앗도 있고, 시멘트 바닥 위에 떨어지는 씨앗도 있을 것이다. 이 또한 자연적인 현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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