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부모의 자식에 대한 일념

圓鏡 2018. 11. 13. 11:50

모레 수능시험이 다가오면서 올해는 내 눈에 이색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은 정치인들이 정당명의로 대로변 군데군데 현수막을 많이 내걸었다. 이들에게 선거권이 주어질 예정이기 때문인가? 지금 전국 주요 사찰에는 수능시험 백일기도에다 팔공산 갓바위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수험생 어머님의 간절한 기도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그 기도소리를 듣고 합격시켜준다면 누군들 기도에 매달리지 않을 것인가? 기도를 함으로써 내(학부모) 마음에 위안을 얻고자 함인데도 불구하고 기도 영험으로 합격이 이루어진다고 착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어린이 집을 가야할 시간에 아이원병원 소아과를 다녀왔다. 간밤에 고열로 해열제와 함께 날밤을 지새우고 새벽녁에 잠든 아내와 손자를 깨워서 병원을 갔더니 병원대기실에는 아이들과 빈틈이 없다. 한 시간을 기다려서 온 몸을 비틀면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서 집에와서 보니 나도 아내도 피곤하다. 밤새 함께 고생하고 병원에서 한 시간 동안 여기저기 쫓아 다니는 손자를 따라다니느라 힘든 모양이다.

공자님께서는 부모가 돌아가시면 삼년상을 하라고 했던 의미가 영아가 태어나서 만 3살 때까지는 부모가 돌봐주지 않으면 생명을 부지할 수가 없기에 삼년상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한편 가장이 삼년상을 치른다고 묘지 옆에 초막을 짓고 살다보면, 그 당시는 농경시대였기에 가정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을 우려하여 어느 제자가 삼년상은 너무 길다고 공자 선생님에게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 계모가 있는 경우 모두 9년은 초막을 짓고 은둔생활을 해야 하는 모순?( 가정경제가 어려워짐 )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은 당일 매혼을 하고 탈상을 할 정도이나 세상이 바뀌어도 엄청나게 많이 바뀐 셈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그만큼 더 편리해지고 풍요로워졌는가? _()_



2018.11.15 광명시 운산고등학교 정문앞( 오후 5시 40분경 모습 ) 

정문 앞에 학교를 바라보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가까이다가가봐도 인기척이 없다. 하루 종일 시험치고 마칠 시간쯤, 부모형제의 간절한 소망은 좋은 점수를 얻는 것인데....... 지난 3년간 쌓았던 실력을 오늘 하루 만에 평가를 받는 것이다. 내가 대학입학 예비고사를 치던 그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 종일 시험치고 바깥으로 나오니 날씨가 어둑어둑해고 싸늘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하늘을 쳐다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던 그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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