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과학자라면 神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자기 전공분야에서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연구성과를 낼 수가 없다. 세이건, 호킹, 그리고 도킨스 등은 그런 수준을 넘어서 노골적으로 반 기독교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붓다의 위대함은 당시 절대적인 권위를 유지하고 있던 힌두이즘의 수 많은 신들을 부정하고, 자비와 깨달음을 역설하시며, 어리석은 중생들을 무명에서 벗어나게 하신 인연에 있다. 그 당시 붓다의 출현으로 과거의 모든 사상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붓다의 새로운 가르침인 연기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붓다의 비판 대상 중에서 핵심은 인도 동북부로 이주해온 아리아인들이 원주민들을 장악하고 지배하기 위해, 카스트제도를 만들고 다시 계급제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업과 윤회의 논리를 활용한 베다와 바라문들을 겨냥한 것이다.
붓다는 정복자이자 지배자인 그들에게 "바라문은 태어날 때부터 바라문이 아니다. 자신의 언행이 바라문다울 때 바라문이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인도를 정복하고 지배계급을 이룬 아리아인들은 전생에 이미 바라문이나 왕족으로 정해졌다고 윤회를 이용하고, 토착민들에게는 전생의 업으로 천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확고한 사상의 멍에를 씌운 것이다. 그래서 붓다는 교단에서 출가 이전의 모든 것을 무시하고 오로지 출가한 순서대로 서열을 삼았다.
아함경의 한 구절에서 업과 과보, 윤회에 대해서 ~~~
"돌을 호수에 던지면, 가라앉게 마련이다. 네가 돌이 가라앉지 말라고 염원을 해도 돌이 가라앉는 것으로 멈출 수는 없다." 즉, 돌의 업은 물에서는 가라앉는 것이니,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로 해석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힌두교와 같은 의미로 업을 해석하고 스스로 업의 속박으로 귀속하려는 오류는 '종교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있다.
이성을 발동시켜 냉정하게 잠시 생각해보면, 2500년 전에 한 종족(아리안)의 생각(업)을 지금도 진리라고 믿는 것이야말로 미신이고 맹신이 아닌가? 신앙적 맹신에 빠진 한국불교를 '통불교'라고 하는 것도 그 원인이 업을 잘못 해석한 것에서 기인한다. 업을 붓다가 말한 것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어떤 공부나 수행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붓다가 밝힌 업이란? "연기적으로 이미 결정되어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예를들어, 자신이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당했으나 힘에 부쳐, 스님에게 해법을 의논하러 찾아가면, "그건 네 업이니 참고 지내라"는 3천년 전의 해답을 들을 가능성이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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