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말복이라고 하니, 이젠 입추도 지났으니 생각만으로도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어제는 더위에다 피곤함이 가중되어 늘 출입하던 출입문 번호를 착각하여
출입문 잠금장치가 고장난 것으로 생각하고 한 시간 가량 애 먹은 일이 있었다.
이게 나이 탓인가, 더위 탓인가?
어제는 대전에서 6시간 강의하고, 입석 열차편으로 귀가하다보니 몸이 지친 탓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렇지, 평소에 늘 사용해오던 패스워드를, 그저께까지 잘 이용해오던 패스워드를
까맣게 잊고서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생각하니, 날씨 탓으로 돌리고도 싶어지네^^
그래서 육신보다는 정신이 먼저이고 정신이 육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로구나 하는 체험을 한 셈이 된다.
정신과 육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상호연관성 깊지만, 정신상태가 오류로 빠지게 되면,
육신이 무척 힘들다는 사실을 어제 한 번 제대로 체험하였다. 어제처럼 당혹스러운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내 마음을 차분한 상태로 유지하면서, 다시 한 번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수행이 필요한 것 같다.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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