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승과에는 불교 자체에 교종과 선종의 두 갈래가 있었던 만큼, 교종의 승려를 선발하는 교종선과 선종의 승려를 선발하는 선종선의 두 종류가 있었다. 교종선은 교종의 도회소(都會所)인 개성의 왕륜사(王輪寺)에서, 그리고 선종선은 선종의 도회소인 개성의 광명사(廣明寺)에서 각각 실시하였다.
승과 합격자에게는 교종·선종의 구별없이 대선(大選)이라는 법계(法階 : 승려들에게 주어지는 품계)가 주어졌다. 이 대선을 시발로 하여 대덕(大德)·대사(大師)·중대사(重大師)·삼중대사(三重大師)의 순으로 승진할 수가 있었다. 그 위로 교종계에서는 수좌(首座)·승통(僧統), 선종계에서는 선사(禪師)·대선사(大禪師)의 법계가 있었다.
그리고 승통 또는 대선사에서 다시 오를 수 있는 지위는 국사(國師)·왕사(王師)였는데 여기에는 교종·선종의 구별이 없었다. 이는 승려가 국가로부터 받는 최고의 영예직이었다.
고려시대 승과는 조선시대에도 그대로 계승되어 교종선과 선종선으로 나뉘어 3년마다 실시되었다. ≪경국대전≫ 예전(禮典) 도승조(度僧條)에 “선교양종이 3년마다 시험을 실시하되 선종에서는 ≪전등록 傳燈錄≫과 ≪점송 拈頌≫을, 교종에서는 ≪화엄경≫과 ≪십지경론 十地經論≫을 시험해 각각 30인을 뽑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승과(조선시대에는 승과를 일반적으로 禪科라고도 하였음.)에 합격하면 선·교의 구별없이 대선의 법계를 받았다. 그리고 거기에서 다시 중덕(中德)을 거쳐 교종에서는 대덕·대사로, 선종에서는 선사·대선사로 각각 올라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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