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JS-불교역사(3)

138번, 화쟁사상 和諍

圓鏡 2014. 12. 26. 20:19

‘화()’는 화해()ㆍ화합()ㆍ조화(調)를, ‘쟁()’은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는 말이나 글(학설이나 이론)을 뜻하며, 곧 화쟁()은 서로 대립하는 다양한 학설과 이론의 화해와 화합을 말한다. 화쟁은 일심()ㆍ회통()과 더불어, 특정한 종파()와 경전()에 얽매이지 않았던 원효 사상의 통불교()로서의 특징을 가장 핵심적으로 나타낸다.

화쟁은 일심()ㆍ회통()의 개념과 떼어놓고 이해할 수 없으며, 그것들을 종합하여 진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 태도를 제시한다. 원효는 인간은 누구나 불성을 가지고 있으며, 마음의 근원을 회복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마음의 근원이 바로 ‘일심()’인데, 원효에 따르면 일심은 모든 법(), 즉 모든 존재와 현상의 근거이며, 일심이 구현된 세계가 바로 정토()이다. 또한 일심은 평등하고 무차별하다. 따라서 마음의 근원을 회복한다는 것은 일체의 차별을 없애고, 만물이 평등하다는 것을 깨우치고, 차별 없이 사랑하는 자비()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원효의 화쟁사상은 고려시대 의천()과 지눌() 등에게 계승되어 한국 불교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혜심()의 유불일치설(彿)이나 휴정()의 삼교조화론(調) 등에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중국 화엄종()을 체계화한 법장()과 징관(), 일본의 불교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