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후 일본인의 주된 종교로 사상과 문학·건축·생활 등 문화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온 불교는 기원전 5세기에 인도에서 시작되어 6세기에 중국과 한국을 거쳐 일본에 전해졌다. 7세기 초 쇼토쿠(聖德) 태자는 불교를 보호하였고, 호류지(法隆寺)를 비롯한 많은 사찰을 지었다. 나라 시대에는 일시 호국불교적인 성격도 있었지만 헤이안 시대 때까지 불교는 귀족들을 위한 종교로 발달하였다. 가마쿠라(鎌倉) 시대에 와서 뛰어난 고승들의 출현과 함께 귀족들의 종교에서 서민이나 무사들을 위한 새로운 종파가 속속 생겨났는데, 신불교의 기운은 전 계층과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각종 새로운 종파가 창설되어 호넨·신란·도겐·니치렌 등의 승려들이 민중에게 알아듣기 쉽게 불도를 설파하였다. 또 이때 무사들을 중심으로 선종이 보급되었는데,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의 하나가 된 다도·꽃꽂이 등은 이때 선종에서 유행한 것이기도 하다. 에도 시대에는 막부의 보호를 받아 크게 번창하였는데 사찰이 장례의식을 전담함으로써 당시의 유교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종교적 역할이 강화되기도 하였다. 한국과는 달리 사찰의 대부분은 산속이 아닌 주택가 주변에 자리잡고 사찰 안에 가족 납골당을 갖춘 묘지도 갖게 되었다.
불교는 오늘날에도 가장 많은 신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인이라면 대부분 신자가 아니라도 사원에 참배하고, 장례식은 불교의식에 따라 거행한다. 시신은 화장하여 사원에 딸린 가족 납골당에 안치하고 사후에는 일반적으로 계명을 붙인다. 또한 일부 종파를 제외하고는 근대 들어 대부분의 종파에서 승려들의 결혼을 인정하고 있으며, 자식 혹은 양자를 통해 주지직이 계승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약 7만 5,000채의 절이 있으며, 승려수는 18만, 신도수는 8,000만 명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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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神道, しんとう)는 일본 고유의 자연종교이며 독특한 토착신앙으로, 자연에 대한 숭배심이 종교로 발전한 정령신앙 즉, 애니미즘(animism)의 일종이다. 초기에는 자연물과 자연현상을 신으로 삼았지만 점차 선조를 신으로 삼게 되었다. 신도라는 용어는 『일본서기(日本書紀, にほんしょき)』(720년)에 처음 등장했는데, 이때는 종교 의식, 신(神, かみ), 신사(神社) 등을 의미했으나 12세기 후반 이후 특정종교를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신을 숭배하는 습관은 역사시대 이후부터 보인다.
야마토(大和, やまと) 정권 시기에 왕족과 유력한 귀족들은 신도적 의식을 통해 권위와 정통성을 확보하게 되었고, 율령체제가 완비되고 황권이 확립된 나라시대와 헤이안시대에는 황실의 종교로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황실의 신도는 신화, 의식, 신관(神官), 신사를 통일적으로 완비했다. 8~9세기에 들어 신도와 불교 간에 상호 영향을 받아 좀 더 체계적인 교의와 의식 등이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뒤늦게 유입된 불교와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 신불습합(神佛習合)1)이 이루어지면서 신도와 불교를 동시에 믿을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에도시대에 유교가 전래되면서 신도는 불교의 영향에서 벗어나 주자학의 영향을 받으며 체계적인 교의가 정립되었다. 또한 국학운동의 영향으로 불교가 도래하기 전의 고대 일본의 문화와 신앙을 재인식하는 과정에서 신도의 교의는 재확립되었다. 메이지시대에는 배불(排佛)운동이 전개되면서 신불(神佛) 분리가 추진되었고, 신사신도(神社神道)는 국가의 제사를 맡게되어 국가신도가 되었다.
신도神道가 통일된 종교로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 정부가 천황주권 국가시스템을 만들어 천황권을 절대화, 신격화한 메이지시대 이후부터이다. 이를 위해 메이지 정부는 천황의 조상신을 숭배한 신도를 전국적으로 조직화·국교화했다. 이로써 신사는 국가의 보호를 받게 되었고, 교육기관에서 신도의 교의가 교육되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신도는 폐지되고 지역의 신사가 중심이 된 신사신도(神社神道)만이 존속하게 되었다. 현재 각종 종교행사는 각 신사별로 이루어지고 있다. 신도神道에서 신을 모신 곳이 신사(神社)이다. 신사는 신도의식을 행하고 소원을 비는 목조의 사전(社殿)과 부속 건조물을 둘러싼 장소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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